부엉-로그
신짜오와 그라가스는 난이도 측면에서 극과 극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신짜오의 난이도가 훨씬 쉽다. 그라가스의 스킬은 하나하나 다 쓰기 힘들다. 그에 비해 신짜오의 스킬은 모두 쉽다. 그라가스 정글을 능숙하게 다루려면 많은 경험과 피지컬이 필요하다. 신짜오는 성장을 잘해야 하는 챔프다. 잘 큰 경우 상대편에서 게임을 뒤집기 어려울만큼 강력하지만, 양팀이 서로 비슷하게 성장했을 경우는 대체로 힘들다. 그만큼 초반 갱킹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신짜오로 2렙갱을 심심찮게 갔었는데, 이제는 초반 정글링 체력관리를 위해 W스킬을 먼저 찍기 때문에 2렙갱 보다는 3렙부터 갱킹을 가는 것이 안전하다. W스킬 덕분에 정글링 체력걱정 없다. 안정적인 대신 정글링이 조금 느린 게 흠. 정글링이 느린 것..
소설을 읽으며 찔금 눈물이 흘렀다. 연을 쫓는 아이를 읽으며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을 나열해 보면 이렇다. 부자간의 애증,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 삶과 죽음, 종교, 우정, 죄. 이런식으로 나열하다보면 끝도 없을 것 같다. 지금은 머리가 멍하다. 그래도 가슴은 소설이 준 수많은 울림을 기억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울림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아름다운 부스럼이 살아가는데 좋은 거름이 되면 좋겠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어쩌면 어긋나는 것이 순리라 여겨질만큼 복잡하다. 내가 아버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까지는 30년이라는 세월이 넘게 걸렸다. 그조차도 일부분일 뿐이다. 어릴 때는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 보고 다른 가정의 부자지간을 부러워했던 적이 많았다. 나는 항상 불만이 많은 아이였다. 아버지의 폭력성 때문..
같은 책을 두 번 씩 읽으면 가끔 내가 뭐하고 앉아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다른 책 보다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든 책이다. 우선 책이 너무 두텁다. 문장도 어렵다. 나는 가볍게 과거를 회상하며 대충 책을 훑을 생각이었지만, 도무지 그게 잘 안 되어 책을 정독했다. 삼일 쯤 틈틈히 책을 붙들고 있었다. 책 제목에 그리스라는 글자가 들어가서인지, 크레타 해변의 하얀 건물과 드문드문 파랑이 섞인 지붕도 생각났다. 언젠가 꼭 그곳에 가보고 싶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는 주인공인 조르바와 그를 관찰하는 책벌레인 저자가 나온다. 조르바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것이 뭐가 됐든 싸지르고 보는 사내이고, 책벌레 저자는 사상으로 살아가는 백면서생이다. 책벌레는 자신의 삶 일부분에 환..
렝가가 리메이크 되고 그리 많이 해보지는 못했는데, 너무 쎄져서 놀랐다. 스텍을 네 개만 쌓으면 추가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터무니 없을 정도. 게다가 데미지도 그 전 보다 더 쎄진 기분이다. Q스킬인 포악함의 경우 베고 찌른다는 개념인데, 순식간에 데미지가 들어간다. W스킬인 전투의 포효 추가효과는 더 가관으로. 1.5초 간 무적 상태가 된다. 암살자 패치 이후 제드에 이어 챔피언 밴률 2위에 올라섰는데, 과연 그럴만 했다. 조만간 칼질을 당할 것 같은 예감. 조금 너프를 먹는다고 해도 좋은 정글러로 급부상 할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전투에서 벗어나면 모아뒀던 스택이 사라지는 것이다. CC가 조금 아쉽긴 하나, 데미지로 그것을 보완할 수 있다. 렝가가 손에 익질 않아 스킬 사용이 미숙했는데,..
카직스 상대로 퀸은 성장이 동일하다고 봤을 때 불리하다. 물론, 1:1 싸움에서만 불리하다. 카직스는 슬로우를 제외한 CC가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게임으로 봤을 때, 빠른 이속과 CC를 가진 퀸이 조금 더 안전하고 응용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카직스는 스노우볼을 굴리기 참 쉬운 챔프다. 카직스가 무식하게 큰 경우에는 게임이 한타까지 가지도 않을 정도. 내가 한 번 죽어주는 것 만으로도 카직스는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성장이 비슷한 카직스라고 해도 기습을 제외하고는 단독으로 싸우지 말자. 기습을 한다면 퀸이 이길 확률이 더 높다. 6렙 이후에는 카직스의 궁 때문에 까다롭다. 성장 여부를 확인한 다음 싸울지 말지 정해야 한다. 한타에서는 카직스 보다 늦게 진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
피오라는 다른 근접 탑 챔피언에 비해 원거리 챔피언을 상대하기 좋은 챔피언이다. 연구 끝에 탑에 오는 원거리 챔프들을 상대하기에 수월한 챔피언이 피오라, 이렐리아 정도인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레벨에 따라 이길 수 없는 구간과 이길 수 있는 구간이 있고, 아이템 여부, 스킬 여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 오랜만에 피오라를 잡아서 그런지 라이즈 상대로 힘들었다. 원래 힘들기도 하다. Q스킬인 찌르기의 레벨이 오르기 전까지는 딜교환 하기가 꺼려진다. 그 말은 즉, 눈치 보며 미니언을 먹어야 한다는 것. 실력이 모자란 라이즈라면 모르겠지만, 숙련된 라이즈라면 딜교환 하고 돌아가는 피오라를 곱게 돌려보내지 않는다. 6렙을 찍고는 싸워 볼만 하다. 그나마도 라이즈의 궁극기가 순간이동으로 바..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군더더기 없는 강건한 문체 역시 유명하다. 이런 사실들은 그의 책 노인과 바다를 읽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노인과 바다는 소싯적에도 읽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나이를 먹고 다시 노인과 바다를 읽었을 때에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어려운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자연스레 들어오는 걸 보면 나도 이제 고지식한 어른이 되어 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노인과 바다는 달과 6펜스 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읽진 못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최고의 작가가 쓴, 여러 수식어들을 떠올리며, 내 안에서 재구성 된 책이다. 이미 색안경을 낀 사람은 자신이 색안경을 낀 줄도 모른다. 그전에 읽었던 노인과 바다를 이년..
진이 다른 원딜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한방 한방이 강력한 진이지만 웬만큼 잘 커도 다른 원딜과의 1:1은 피해야 한다. 대신 W스킬인 살상연희와 R스킬인 커튼 콜은 모든 진의 단점을 모두 커버해 준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즈리얼 과의 라인전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Q짤을 되도록 안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로 도주기가 없는 진은 피가 어느 정도 깎이면 이즈리얼에게 킬각이 나오는데, 별로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되도록 사소한 것 하나라도 이득을 취해야 한다. 또한 서포터와의 궁합도 매우 중요하다. 롤에서 선픽을 해도 좋은 라인은 없다. 되도록이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선택을 해야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 확정 CC기가 있는 서포터면 좋다. 서포터의 확정 CC에 진의 ..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이 책, 달과 6펜스를 읽기 전까지. 이 책은 내가 3년 전 쯤 읽은 책이다. 서른이 넘고, 인생에 대한 단 맛, 쓴 맛을 어느 정도 맛보고 난 뒤에야 달과 6펜스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책의 재미에 대해 안다고 묻는다면, 아니오다. 이제는 나 자신의 생각을 그리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인생을 바꾼다고 하면 거창한 것을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가난한 노총각이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다거나, 결혼을 꿈꾸는 노처녀가 인적이 드문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멋진 남자와 이어진다거나 하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게 아니다. 실제로 내가 군인이던 시절, 나는 성공서적만을 읽었다. 부모님이 보내준 여러 종류의 성공서적을 읽으며, 군대 말년..
복잡한 인생사와 머리아픈 일, 특히 돈 문제. 인간 관계. 이 모든 족쇄에서 잠깐이나마 자유를 맛볼 수 있는 일들은 많지만, 내게는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그 중 하나다. 기욤 뮈소라는 이름은 여러번 들어봤다. 아주 유명한, 젊은 프랑스 작가. 그 정도만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살아있는 작가가 쓴 소설은 별로 읽어 본 기억이 없어서, 그의 소설 역시 단 한 권도 읽어 보지 못했다. 나는 고전 소설을 주로 읽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책부터 차례로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이러다가 현대소설은 평생 읽어 보지도 못하고 죽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과 동시에 책장을 살폈다. 기욤 뮈소의 '구해줘'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이 두 권이 눈에 들어왔다.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