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로그
정글러 중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챔피언 하면 리신이 떠오른다. 정말 많이들 고른다. 내가 가진 동영상 중에도 적 정글러가 리신인 영상이 가장 많다. 적이 리신을 고르면 움츠러들기부터 하는 정글러가 많다. 아주 잘하는 리신에게 당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리신을 해보면 별로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물론 내가 잘하지 못해서겠지. 꽤 많이 리신을 해보고 결론을 내렸다. 리신을 안 하기로. 리신으로 똥을 많이 퍼지른 경험 때문인지 리신을 상대하기가 까다롭진 않다. 리신 자체가 어려운 챔프라서 잘하기 어렵다. 쉽게 말해 리신을 골라서 이길 판 같았으면 신짜오를 골라도 이긴다고 생각한다. 망할 블리츠 크랭크가 내 첫 레드를 훔쳐갔다. 게임을 던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내가 적 리신이었다면 카정을 왔..
서폿만큼은 아니지만, 정글러도 봉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정글러로 탱커를 고른다면 더욱이 그렇다. 탱커를 골라놓고 딜템을 가는 사람들을 보면 왜 탱커를 했나 싶다. 딜러를 하든가. 딜러보다 단단해서 덜 죽을 것 같아서는 아니겠지. 설마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면 아니다. 딜템을 가고 싶으면 딜러를 하면 된다. 나는 람머스를 잘 못하기 때문에 상대가 올 AD가 아니면 잘 고르지 않지만, 이번 판은 예외다. 조금 쉽게 이기려는 마음 때문인지 람머스에 손이 갔다. 잭스는 람머스 특성상 초반만 조심하면 된다. 초반에는 내 멍청한 다이브만 빼면 별일 없었다. 1데스 후 우리 편이 무조건 호응해줄 거란 생각을 버리고 게임에 임했다. 잭스는 잘 키워야 좋은 정글런데 적 잭스는 그걸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이기고 싶은..
쉬바나는 6렙 전까지, 아이템을 갖추기 전까지 정글링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 챔프라서 팀랭이 아니면 쓰기 모호하다. 그래서 초반이나 중반이나 후반 모두 렝가가 낫다. 정글러는 초반 탑이나 미드 갱을 갈 때,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퍼블에 이어 탑 삼거리 부시에서 손쉽게 쉬바나에게 킬을 따낸다. 이렇게 되면 중요한 초반에 상대편 탑 라이너는 눈치를 보며 CS를 먹어야 해서 성장이 늦어진다. 우리 편 탑 블라디가 못하면서 말은 많은 부류였다. 얼토당토않은 채팅을 게임 내내 해댄다. 저런 것에 일일이 대꾸해주면 내 멘탈이 위험하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는 것이 좋다. 우리 편 미드, 탑 둘 다 채팅으로 엄한 소리를 하는 애들이라 괴로웠다. 경험상 그런 애들한테는 대꾸를 해주면 안 된다. 전략적인..
아주 재미있게 읽은 기억 때문에 조지오웰이 쓴 1984를 다시금 펼쳤다. 막상 꺼내고 보니 요즘 읽던 책들보다 훨씬 두꺼웠다. 처음에는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는다는 기쁨 때문에 잘 몰랐는데, 소설의 전개가 더뎠다. 그래서 지루했다. 절반까지 읽는 데만 며칠이 걸릴 정도로. 그렇지만 그 뒤로는 술술 잘 읽혔다. 고작 일이 년 사이에 다시 읽는 건데 흥미로운 대목이 달랐고, 그전보다 전체적인 그림이 좀 더 뚜렷했다. 1949년에 출간된 는 당시에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런 글이 200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재미있게 읽힌다는 것이 신기했다. 소설 속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로 삼국 통일된 상태다. 주 무대는 오세아니아. 소설은 모든 권력구조가 세 단계라고 말한다. 오세아니아도 마찬가지다...
엘리스는 랭크 점수가 올라갈수록 상대하기 어려운 챔프다. E스킬만 안 맞으면 괜찮은데, 점수가 오르면 오를수록 맞을 수밖에 없는 현실. 그만큼 까다롭다. 이번 판 내 타깃은 빅토르와 시비르였다. 상대편에 CC가 많은데도 저 둘을 자르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엘리스가 라인 갱킹에만 집중해서 정글링이 쉬웠다. 초반 라인 관여는 나보다 많았지만, 성장은 내가 더 잘했다. 나는 정글링과 갱킹을 균형 있게 가져가는 편이다. 그게 더 안정적이다. 라인에만 연연하다 보면 갱킹이 실패했을 때 정글러의 성장이 너무 더디다. 엘리스와 성장이 비슷한 경우, 고치를 맞고 시작해도 W스킬 덕분에 웬만해선 이긴다. 대신 2:2 싸움 같은 경우는 고치를 맞고 삭제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우리 탑라이너 카밀이 포탑을 버리..
정글 신지드라니. 비추다. 요즘 같은 때는 탑에서도 별로 신지드를 볼 일이 없다. 한 때 신지드의 재미에 푹 빠져 지든 이기든 신지드만 하던 때가 있었는데, 정글러로는 확실히 별로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 우리 탑에서 자르반이 2인분을 해주어 게임이 쉬웠다. 신지드가 그나마 쓸만하려면 튼튼해야 하는데, 신지드가 딜템을 갔더라. 아마 같은 편 미드, 탑 라인이 망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이길 확률이 10% 정도는 된다고 쳤을 때, 같이 던지면 이길 확률은 0%가 된다. 이런 판처럼 게임을 압도해도 간혹 역전이 나오기도 한다. 역전을 당하지 않으려면 정글러가 우리 쪽 정글을 먹고 있는 게 아니라, 라인을 밀고 있는 우리 편 쪽으로 가서 적 정글을 먹고 대기를 타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나마 있는 역전의 확..
그라가스는 워낙 하기 나름인 챔프라 누가 유리하다고 딱 잘라 말하긴 조금 모호하다. 내가 해본 바로 그라가스는 무척이나 어려운 챔프다. E는 미니언이나 몬스터를 맞춰도 멈춰버려서 잘 쓰기가 까다롭다. 그라가스의 모든 스킬이 유연하게 써야 좋은데,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다. 그에 반해 렝가의 스킬은 직관적이라 쉬운 편. 3분쯤 미드라이너인 탈론이 솔킬을 따내는 바람에 그라가스 동선이 늦어졌고, 적 레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것이 킬로 이어진다. 다리우스는 라인전이 강한 대신 라인 관리가 어렵다. 딜교환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라인이 밀린다. 상대에 다리우스 같은 챔프가 있으면 갱을 자주 봐줘야 한다. 다리우스가 6렙을 찍고 난 뒤에는 고민을 해보고 가야 한다. 잘못하다 2:1 싸움을 지기라도 하면 탑..
비슷하게 컸다고 치면 리신보다 렝가가 세다. 하지만 리신 궁은 언제나 변수. 리신을 해본 사람이라면 거의 알겠지만, 궁각 맞추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쫓기는 상황이야 애들이 한 줄로 따라와서 그렇다 쳐도 한타 대치 중에 궁을 제대로 맞추기는 어렵다. 간단하게 말해 렝가는 리신처럼 조작도 어렵지 않고 더 세다. 상대 탑 야스오가 라인을 계속 미는 바람에 갱킹이 쉬웠다. 핑와가 있으면 지우고 다시 가면 되고, 와드가 설치되어 있으면 2분 있다가 다시 가면 된다. 우리 정글과 적 정글 사이 강이나 적 정글몹에 와드를 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편 라인에 핑와를 박아주는 것도 좋다. 적 정글을 빼 먹을 때는 적 라이너의 움직임을 보고 먹어야 한다. 만약 적 라이너가 내 쪽으로 오는 움직임을 보이면 바로 빼야 한다..
우리 편 딜러가 전부 AD라서 누누를 골랐다. 그전까지 우리 편이 전부 AD면 누누, 상대편이 전부 AD면 람머스, 이렇게 고르는 편이었는데 이번 게임을 계기로 누누가 정글러로 별 매력이 없다고 깨달았다. 스킨도 샀는데... 흑. 정글러 중, 탱커로서 세주아니나 자크를 비교해 볼 수 있겠는데, 저 둘보다 확실히 별로다. 딜도 약하고, CC도 별로고 몸빵도. 뚜벅뚜벅 걸어 다니는 주제에 딜도 약하다는 건 좀 그렇다. 내 생각에는 E스킬에 체력 퍼센트 데미지를 더해주면 조금이나마 균형이 맞지 않을까 싶다. 누누는 조작이 쉬워서 별로 버리고 싶지 않은 정글러인데, 효율이 너무 떨어지는 게 문제다. 그나마 누누를 잘 활용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우선 시야 확보가 필수다. 정글 아이템도 와드로 쓰는 게 그 이유다..
을 두 번째 읽었는데, 이 단편 소설은 내게는 조금 어려웠다. 취향 문제도 있겠지만, 쌩쌩하다가도 이 책만 들면 졸음이 밀려왔다. 요즘은 그래도 이책 저책 널뛰지 않고 한 권을 쭉 읽는 편인데도 그랬다. 별로 두텁진 않은 책으로 열다섯 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길이도 가지각색. 에 들어 있는 단편이 모두 다 졸린 것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에 비해 그랬다는 얘기다. 소설 속 짧고 긴 이야기들이 두루 말하고 있는 게 있다. 하나는 더블린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라는 것, 두 번째는 어떤 결말이 있다기보단 계속 나아가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단편 소설이 그렇다. 삶의 한 조각을 꺼내어 보여주는. 그런 면에서 볼 때 은 훌륭했다. 밋밋한 느낌이 없진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