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로그
당신이 지금 삶에 지쳐있다면, 작든 크든 분명히 이 영화가 당신을 위로 할 것이다. 우선 스포일러 조금 주의. 오가며 영화 의 포스터만 보았을 땐 앤 해서웨이가 인턴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그 반대였다. 줄거리는 어찌 보면 빤한 줄거리다. 삼십 대에 이미 성공한 쇼핑몰 CEO 줄스. 그녀의 성공에는 남편의 희생이 따랐다. 줄스는 전업 남편 역할을 곧잘 해준 남편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안고, 가족과의 시간을 벌기 위해 직업 CEO를 대신 내세울 생각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회사의 운명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란 쉽지 않은 일.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건이 터진다. 사건의 중심에는 새로 고용된 시니어 인턴 벤이 있다. 로버트 드니로가 열연했다. 젊은 CEO 줄스에게 벤 휘태커..
단순히 오락 영화라고 볼 수도 있는 영화. 그렇지만 인권 영화. 욕으로 시작되어 욕으로 끝나는 영화라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던가. 1편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나처럼 2편도 곧 보게 된다. 우선 스포일러 조금 주의. 설정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이라서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려면 1편을 꼭 보기 바란다. 조금 오래되어 잘 기억나진 않았지만, 2편을 보면서 가물가물 기억이 돌아왔다. 곰이 나보다 더 재미나게 사는 것 같아 괴로운 마음도 조금 들었다. 게다가 결혼까지 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금발의 미녀와 결혼을 한 테드는 여느 사람처럼 권태기에 접어든다. 그들은 권태기를 물리칠 방법으로 아기를 생각해낸다. 둘은 사랑하지만, 육체적인 한계로 아이를 갖지 못하자 인공수정 계획을 감행하지만 여의..
지난 시즌에 유행하던 럼블 정글. 탑라인을 할 때 적 럼블이 너무 강해서 럼블을 몇 판 해봤는데, 궁극기도 그렇고 너무 쓰기 어려웠다. 럼블은 라인 푸시는 물론 정글링도 아주 빠르다. 초반에 실수가 잦아서 웬만하면 럼블을 피했다. 우리 라이너들이 스스로 잘 크는 바람에 게임이 수월했다. 10분 전에는 럼블이 맵에 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10분이 넘는 시점부터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럼블은 궁극기사용이 아주 중요하다. 궁극기사용 여부에 따라 때로는 렝가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도 있다. 렝가의 처지로는 본격적인 한타 구도보다 최대한 맵을 넓게 쓰며 잘라먹는 그림이 더 낫다. 상대편 하나를 자르고 한타가 일어나면 가장 좋다. 초반에 크게 앞서다가 다시 동점까지 갔지만, 전반적인 라이너의 기량 차..
확실히 적 정글러로 리신을 가장 많이 만나는 것 같다. 이번 판 신드라처럼 리신네 팀 라이너가 CC가 있는 경우, 3렙 갱에서 리신이 음파만 맞추면 거진 필킬이다. 그만큼 라이너도 조심하고 정글러도 리신 역갱을 잘 봐주어야 한다. 행여 그렇게 못했어도 이득을 챙길 궁리를 해야 한다. 무리하게 킬을 따고 죽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게임이 꼬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팀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판에서는 우리 편 미드가 스노우볼을 굴릴 줄 아는 사람이어서 수월했다. 바텀도 마찬가지로 적은 이득만 가지고 잘해주었다. 조금 의문이 드는 건 랭겜은 아무리 잘해도 지는 판이 있는가 하면 못해도 이기는 판이 있다. 이번 판이 그랬다. 내가 못한 건 아니었지만, 못했어도 이길 판 같았다. 그렇다는 건, 양 팀..
시도 글쓰기라면 글쓰기라서 여기에다 적어보려고 한다. 언젠가 안도현 시집을 들고 소설책처럼 쭉쭉 읽어내려간 기억이 났다. 왠지 시는 한 문장, 또 한 문장, 이렇게 읽어야 할 것 같지만, 그 일이 좀처럼 쉽진 않았다. 그렇게 절반쯤 읽어 놓고 문제의 시집 '북항'은 내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다 얼마 전 안도현이 적은 시작법을 손에 넣게 됐다. 안도현의 시작법이 시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절반은 시집이나 다름없었다. 여러 시인의 시를 짜깁기 한. 시를 쓰는 방법을 얘기하려면 예문이 필요하니까.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제목도 시인답다. 막상 책을 덮고 남는 기억은 별로 없지만, 당시에 대충 읽진 않았다. 깐깐한 선생님처럼 우리가 쉽게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 질책도 하고, 어머니처럼 따뜻하..
게임 초반에 그라가스가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혼자 라인에 가서 삽질해댔다. 없는 것만 못하게. 내가 삽질을 하는 동안 그라가스는 열심히 정글이라도 먹었으니 적 정글이 더 잘 큰 셈이었다. 초반 10분이 넘는 시간쯤엔 졌다는 마음마저 들었다. 이번 판을 계기로 말파와 렝가가 찰떡 조합이라는 걸 제대로 확인했다. 분명 못 큰 상태였는데, 라인전이 끝나고부터 킬을 쓸어담기 시작했다. 비결은 말파이트 궁.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나도 궁을 켜고 들어갔다. 말파이트와 훌륭한 호흡으로 한타에서 1~2킬쯤은 무조건 챙겼다. 더블 킬, 트리플 킬! 10분까지 점수 차가 두 배쯤 났는데, 20분쯤엔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 뒤로는 역전. 확실히 렝가는 아주 잘 크면 서넛 가운데서도 암살이 가능하다. 도약-E-Q-평..
원딜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 피즈는 공포의 대상이다. 어쩌다 피즈 궁이라도 맞으면 '아 죽었구나!' 이런 생각부터 든다. 하도 좋아 보여서 그전에 몇 번 피즈를 했는데 정글도 느리고, 여기저기서 죽어주기 바빴다. 지난 시즌에는 피즈가 종종 보였는데, 올 시즌엔 처음 만났다. 피즈 정글. 초반에 아예 피즈가 안 보여서 나간 줄 알았다. 10분이 지나서야 처음 미니맵에 등장했다. 당시 나는 2/0/1이었다. 정글링 하느라 너무 라인에 무심하면 게임을 이기기 힘들다. 저쪽은 10분 동안 정글러 없이 했는데도 점수는 앞서고 있었다. 맵을 넓게 사용할수록 렝가에게는 유리하다. 먼거리에서 합류하는 것도 빠르고 라인을 미는 속도도 빠른 편이라서 미드 쪽에 몰려있기보단 미드를 밀어놓고 탑과 바텀으로 흩어지는 것이 좋다...
킨드레드도 파일럿에 따라 격차가 큰 챔프다. 아무래도 R를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게임이 한 번에 뒤집힐 수도 있다. 후반으로 가면 킨드레드도 궁쿨이 빨리 도는 편이라 항상 궁이 있다고 가정하고 싸워야 한다. 킨드레드 궁이 보기엔 간단한 것 같아도 사용이 꽤 까다로운 편. 숙련도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상대하기 어렵지 않다. 성장도 꽤 잘했고, 상대 킨드레드, 오리아나, 진 모두 2초 컷이 가능한 챔프라 별 탈 없이 무난했다. 우리 미드가 나서스라 기분은 나빴는데, 예상과는 달리 1인분은 해주었다.
렝가보다 카직스가 더 쓰기 어렵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랬다. 카직스가 렝가보다 몸이 더 약한 대신 암살능력은 뛰어난 것 같은데, 아무튼 나랑은 잘 맞지 않았다. 트페보단 다리우스가 더 무서워서 탑 갱을 먼저 갔다. 후반에 트페는 암살이 가능하지만 다리우스는 크면 암살이 어렵다. 다리우스가 잘 커서 스플릿을 하면 막을 챔프가 없는 것도 이유였다. 3렙 갱에서 다행히 체력 1을 남기고 살아남았다. 살 떨리는 순간. 카직스는 미드갱에 더 무게를 두었다. 갱이 꼭 성공하지 않더라도 정글러가 근처에 숨어있다는 압박감과 체력을 깎는 것만으로도 아군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가끔 보면 탑 라이너가 일부러 포탑을 늦게 깨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되도록 빨리 깨는 쪽이 나은 것 같다. 아군 모두가 유리한 상황이..
한 때 니달리가 아주 많이 보이던 시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통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조금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니달리는 정글러를 통틀어 정글링이 가장 빠른 축에 속해서 그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 니달리는 보통 상대 정글러보다 1~2렙쯤 앞서가야 한다. 니달리가 요즘 잘 안 보이는 이유가 이거였나. 존재감이 별로 없었다. 니달리나 리신을 고르는 이유는 초반부터 상대 정글러를 말리기 위해서다. 카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빠르게 3렙을 찍고 상대 정글러를 훼방 놓거나 그게 잘 안 되면 좋은 자리에 매복하는 것이 좋다. 이번 판 적 니달리는 너무 얌전했다. 적이 리신이나 니달리면 두 번째 버프몹을 먹기 전에 와드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정글러, 미드, 탑. 이렇게 3:3 싸움이 자주 벌어져 치열한 와중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