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로그
원딜은 아주 중요한 포지션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원딜의 차이가 승패를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탱커 챔피언과는 다르게 아주 잘 성장한 원딜러도 잘못된 한 번의 판단으로 죽음과 동시에 패배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세심하고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한 것이 원딜러다. 바텀라인은 서폿과 원딜의 궁합과 호흡이 아주 중요한만큼 원딜혼자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원딜 혼자서 라인을 휘어잡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원딜이 되기 위해 원딜을 플레이 하는 게 아닌 가 싶다. 또한 펜타킬을 위하여! 이즈리얼은 원딜 중에도 가장 인기있는 원딜이지만, 이즈리얼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을 자주 목격할 수는 없다. 그만큼 잘하기 어려운 챔프인 것도 분명하다. 나역시 원딜을 아주 잘 다룬다고 말 ..
마우스에 돈을 써 본 적이 없는데, 롤을 하다 마우스가 너무 뻑뻑해서 손이 아파 마우스를 새로 구매하게 되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1위 마우스라는 말에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했다. 이틀만에 배송되어 온 마우스의 포장을 뜯고 바로 롤을 플레이 해보았다. 적응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좋았다. 그 전에 쓰던 마우스가 워낙 골동품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디자인, 그립감, 커서 움직임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2만원 정도의 가격이라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 DPI(해상도에 따른 마우스의 움직임, 감도)설정은 250 ~ 4000까지인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으면 2000 DPI까지 가능하다. 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는 않았지만, 롤을 하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소프트웨어 미설치시 ..
이렐리아를 아주 오랫동안 플레이 해 보았지만, 영 실력이 늘지 않는 챔프 중 하나였다. 적어도 내게는.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챔프인 이렐리아의 탑 라인전은 어렵다. 뭐, 모든 탑 챔프들이 그렇지만, 상대 챔피언에 관한 이해가 높아야 이렐리아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약하다면 한 없이 약한 챔프라서. 1렙때 이렇게 약한 챔프가 또 있을까 싶은 이렐리아. 1렙에서 3렙 전까지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미니언 몇 마리 때문에 피해를 입으며 무리하게 플레이 하게 되면 계속해서 상대 라이너에게 끌려다니게 된다. 차라리 미니언 몇 마리를 포기 하더라도 포탑에서 미니언을 먹는 것이 좋다. 이렐리아는 숙련되면 포탑에서 미니언을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포탑 파밍에 능하다. 킬을 먹지..
조금 더 손이 편안한 정글러를 찾고 싶어서 찾았던 것이 누누였다. 누누 또한 다른 정글러처럼 무빙을 하면서 초반 정글링을 하면 체력을 조금 아낄 수 있지만, 우리는 미니맵을 보려면 정글 몹을 신경 쓸 수가 없다. 두 가지를 다 한다는 것은 이미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초반만 제외하면 누누가 정글링으로 애먹을 일은 없다. 이것은 패시브와 Q스킬 덕분. 하지만 누누는 적팀과 우리팀의 조합에 따라 존재감이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나 역시 무조건 누누를 꺼내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누의 숙련도가 높아진다면 누누를 꺼내어 쓸 일도 더 많아 질 것이다. 나는 누누를 사용할 때, 주로 적에게 킬을 따내기 보다는 적 정글러의 몹을 뺏는 카정과 동시에 팀원이 킬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주로..
퀸 하면 떠오르는 것이 기동력이다. 그렇지만 6렙 전에는 다른 챔프랑 별로 다를 게 없다. 몸도 물몸이라 부지런히 미니맵을 살펴야 한다. 리신이나 카직스 같은 챔프가 카정이라도 오는 날에는 뭐... 죽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상대가 카운트 정글에 실패할 경우 승기를 가져 올 수 있다. 초반 정글링이 끝나고 6렙을 찍으면 이제 날아다닐 시간. 그렇지만 1렙 궁은 궁을 켜는데 소모되는 마나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되도록 긴 거리를 날아가거나 상대방의 시야에 닿지 않는 부쉬에 숨어 있다가 기습을 하면 된다. 이속이 아주 높기 때문에 상대방이 와드를 박지 않았을 법한 자리로 가서 대기, 교전이 일어 났을 때 빠른 합류를 하면 된다. 우리 라이너들의 라인전이 끝나고 부터가 더 재미있다. 2렙 궁을 찍은 시점부터는..
우연히 OPGG를 보다가 롤드컵 결승전 3경기부터 보기 시작했다. 삼성과 skt1이 맞붙은 2016 롤드컵 결승은 skt1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그렇지만 3경기 중후반 부터 삼성이 하나 둘 승기를 잡기 시작하더니 그림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스코어는 2:1. 한 번의 이변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skt1의 감독은 4경기에서 정글러를 교체한다. 자크를 쓰는 블랭크를 내보냈다. 자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점프해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정글 챔프로, 블랭크 선수는 자크를 잘 쓰는 선수다. 페이커의 미드 오리아나와 정글 자크의 시너지로, 예를 들면 자크에게 오리아나의 공을 둘러 자크가 E로 점핑해 오리아나 궁을 활용하는 식이다. 그런데 의도했던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정글러 블랭크..
원래 소설을 읽던 습관처럼 해설을 읽지 않았다. 뒤엉킨 생각들 사이에 소설의 줄거리는 드문드문 기억나는 게 고작이지만, 가슴 깊은 한 숨이 새어 나온다.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이렇게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나무 불꽃을 다 읽고 책을 덮은 참이다. 항상 책을 읽고 나면 한숨이 새어나온다. 내가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이제 한숨이 다 같은 한숨은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안다. 전율을 느끼며 뒷덜미가 저릿한 한숨이 있는가 하면, 허무감에 저절로 새어나오는 한숨도 있다. 때로는 나 자신도 모르는 그런 한숨을 버릇처럼 쉴 때도 있다. 내가 채식주의자를 덮고 쉰 한숨이 어떤 것이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전율은 아니었다. 당장 하루를 살아야 하는 막막함에서, ..
세주아니 정글은 골드 하위티어 까지만 사용했었다. 상대에 아무무나 자크 같은 정글이 있다면 후반에 힘이 빠지는 느낌 때문이었는데, 이 번에 다시 써보면서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우선 룬을 기존과 다르게 사용했다. 원래는 주문력 룬을 사용했었는데, 추가체력 룬이 후반에 훨씬 효율이 좋은 것으로 확인 됐다. 주력 딜링스킬인 W(매서운 북풍 철퇴)에 주문력 계수는 물론 +10% 추가체력이 딜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세주아니를 하면서 딜을 섞는 플레이어들도 있지만 나의 경우는 올 방템을 간다. 정수에만 추가체력 룬을 박아줘도 +4.5% 추가체력이다. 정수 말고 나머지 룬은 취향대로 하면 된다. 특성은 취향이지만 나는 저렇게 찍는다. 다른 건 몰라도 결의에 있는 마지막 포인트 영겁의 힘은 꼭 찍도록 한다. 공짜로 ..
정말이지 멍청한 실수를 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연작소설, 즉 하나의 소설이나 다름 없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아빠가 내게 선물해줬다. 내가 소설을 써야겠다고 했을 때,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고 말 했던 아버지의 말투가 생각난다. 연작소설이라고 작가이름 옆에 떡하니 써있는데, 왜 세 개의 제목을 가진 세 개의 이야기 중 하나만 읽고 단편 소설이라고 단정 지었을까. 그 전에도 이런 단편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안톤 체호프의 '사랑에 관하여' 였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세 개의 이름을 가진 하나의 소설이다. 세 이야기 중, 두 번 째인 몽고반점의, 화장품 가게를 한다는 채식주의자 영혜의 언니가 등장했을 때에는 뒷통수를 세게 후려맞은 것 같았다. 동시에 나의 섣부름 때문에 자괴감에 빠졌다. 한강의 소설은 잘..
스포일러 주의! 발암 캐릭터에 이어 호감 캐릭터들을 포스팅 해보려 한다. 발암 캐릭터 보다는 즐겁게 포스팅 할 수 있을 것 같다. 캐릭터를 설명하려면 어쩔 수 없이 줄거리가 나올 수도 있는데 양해 좀. 발암캐릭터는 순위를 정했지만 호감 캐릭터는 굳이 순위를 정하지 않았다. - 벤젠 스타크 에다드 스타크의 동생으로 나이트워치 레인저로 근무하고 있다. 어째서 나이트워치에 입대했는 지는 잘 모르지만 스타크가문의 가족들이 모두들 좋아한다. 의리에 살고 죽는 싸나이. 존 스노우가 매우 따른다. - 타스의 브리엔느 과거에 로버트 바라테온의 동생 랜리 바라테온을 섬겼지만, 눈앞에서 스타니스 바라테온의 형상을 한 검은 연기에 그를 잃고 비탄에 잠긴다. 이후 그녀의 슬픔을 위로해 주던 캐틀린 스타크를 섬기게 된다.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