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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로그
스포일러 주의! 보통 영화리뷰를 쓸 때 스포를 담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더라. 제목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인데, 어벤져스 속편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만큼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나온다. * 바로 본론으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가치관 대립이다. 재치 넘치고 밝지만,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아이언맨. 그리고 항상 바른생활을 하는 캡틴 아메리카. 이들은 원래 어벤져스에 소속 된 한 팀이다. 울트론으로부터 멸망할 뻔 한 지구를 지켜내는 데 성공한 어벤져스는 그 후로도 계속해서 지구 안보에 위협되는 적들을 막고 있다. 적들을 막다 보면,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게 마련. 아무리 어벤져스라 해도 모든 시민의 안전을 100% 지켜내지..
여러 사람이 말하는 사랑의 정의는 모두 다르다. 나이를 더 먹어 갈수록 나는 더 모르겠다. 단편 소설의 거장이라고 하는 안톤 체호프라면 슬쩍이라도 그 답을 보여 줄 것도 같아 책을 읽게 되었다. '사랑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여러 편이 묶여있는 이 책은 펭귄클래식의 마카롱 에디션이다. 지금 내 등 뒤 책장에 마카롱 에디션 몇 권이 꽂혀있는데,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나의 독서 패턴은 항상 제멋대로다. 재미있게 읽던 책도 6개월 뒤 침대 밑에서 발견하곤 한다. 단편집은 더욱이 그렇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난 듯 싶으면, 책갈피를 꽂아 놓고 다른 책을 펼쳐든다. 안톤 체호프의 사랑에 관하여도 그랬다. 수 개월 전에 책갈피가 꽂힌 채 덮여, 먼지 쌓인 채로 발견되었다. 그래서인지 역시나 앞의 내용이 까마득히 ..
이들이 여행하는 동안 나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몇 달 동안 틈틈히, 조금씩 책을 읽어나가서 그런 것 같다. 오랫동안 덮어 놓았던 책은 내용이 가물가물 할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책을 펼치면 몇 달 전 읽었던 내용이 새록새록 머리를 간지럽힌다. 지구 속 여행은 꽤나 두툼한 책이다. 나도 평소에 여행을 꿈꾸긴 하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여행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여행 관련 서적도 싫어한다. 다행히 지구 속 여행은 여행 서적이 아니라 소설. 그래서 재미있게 읽었다. 본론인 지구 속 여행을 하기까지의 서론이 조금 지루했지만,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주인공인 리덴브로크 교수와 악셀, 그 둘은 삼촌과 조카지간이다. 리덴브로크는 저명한 교수, 악셀은 평범한 소년. 소년은 교수의 말을 아주 잘 따른다. 그러고 ..
원래 소설을 읽던 습관처럼 해설을 읽지 않았다. 뒤엉킨 생각들 사이에 소설의 줄거리는 드문드문 기억나는 게 고작이지만, 가슴 깊은 한 숨이 새어 나온다.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이렇게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나무 불꽃을 다 읽고 책을 덮은 참이다. 항상 책을 읽고 나면 한숨이 새어나온다. 내가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이제 한숨이 다 같은 한숨은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안다. 전율을 느끼며 뒷덜미가 저릿한 한숨이 있는가 하면, 허무감에 저절로 새어나오는 한숨도 있다. 때로는 나 자신도 모르는 그런 한숨을 버릇처럼 쉴 때도 있다. 내가 채식주의자를 덮고 쉰 한숨이 어떤 것이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전율은 아니었다. 당장 하루를 살아야 하는 막막함에서, ..
정말이지 멍청한 실수를 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연작소설, 즉 하나의 소설이나 다름 없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아빠가 내게 선물해줬다. 내가 소설을 써야겠다고 했을 때,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고 말 했던 아버지의 말투가 생각난다. 연작소설이라고 작가이름 옆에 떡하니 써있는데, 왜 세 개의 제목을 가진 세 개의 이야기 중 하나만 읽고 단편 소설이라고 단정 지었을까. 그 전에도 이런 단편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안톤 체호프의 '사랑에 관하여' 였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세 개의 이름을 가진 하나의 소설이다. 세 이야기 중, 두 번 째인 몽고반점의, 화장품 가게를 한다는 채식주의자 영혜의 언니가 등장했을 때에는 뒷통수를 세게 후려맞은 것 같았다. 동시에 나의 섣부름 때문에 자괴감에 빠졌다. 한강의 소설은 잘..
스포일러 주의! 발암 캐릭터에 이어 호감 캐릭터들을 포스팅 해보려 한다. 발암 캐릭터 보다는 즐겁게 포스팅 할 수 있을 것 같다. 캐릭터를 설명하려면 어쩔 수 없이 줄거리가 나올 수도 있는데 양해 좀. 발암캐릭터는 순위를 정했지만 호감 캐릭터는 굳이 순위를 정하지 않았다. - 벤젠 스타크 에다드 스타크의 동생으로 나이트워치 레인저로 근무하고 있다. 어째서 나이트워치에 입대했는 지는 잘 모르지만 스타크가문의 가족들이 모두들 좋아한다. 의리에 살고 죽는 싸나이. 존 스노우가 매우 따른다. - 타스의 브리엔느 과거에 로버트 바라테온의 동생 랜리 바라테온을 섬겼지만, 눈앞에서 스타니스 바라테온의 형상을 한 검은 연기에 그를 잃고 비탄에 잠긴다. 이후 그녀의 슬픔을 위로해 주던 캐틀린 스타크를 섬기게 된다. 한 ..
스포일러 주의! 스타크와 라니스터의 갈등이 심화되는 화다. 캐틀린 스타크는 자신의 아들 브랜 스타크의 살인미수범 티리온 라니스터를 납치했다. 그 사실을 안 제이미 라니스터는 홧김에 네드의 부하들을 학살하고, 자신의 고향인 캐스털리 록으로 달아난다. 로버트왕의 입장에서는 라니스터와 스타크가 대립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왕에게는 둘 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기 때문이다. 라니스터 가문에게는 국채의 절반이나 되는 빚을 지고 있었고, 네드는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형제와도 같았다. 칼 드로고의 아이를 임신한 대너리스는 말의 생 염통을 먹는 의식을 통해 완벽한 도트라키의 여왕이 된다. 반신반의했던 드로고의 부하들도 이제는 그녀를 진정한 여왕으로 떠 받들었다. 그것은 비세리스에게는 위협이었다. 자신이 차지해야하는 왕..
스포일러 주의! 에다드 스타드를 환영하는 의미에서 왕은 마창경기 시합을 개최했다. 국고가 구멍난지는 오래 전. 네드는 그런 왕을 이해 할 수 없었지만 마창경기는 개최되었다. 로버트 바라테온 왕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거였다. 네드는 그런 왕이 못마땅했지만 지켜보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마창 시합에서는 '세르 휴'라는 기사가 거산 그레고르에게 살해당했다. 세르 휴는 전 수관 존 아린의 종자였다. 종자였던 그가 견습 기사로, 새 갑옷을 맞춰 입고 마창 시합에 출전한 것이였다. 네드는 종자에게 그런 큰 돈이 생긴 것에 의문을 품었다. 존 아린의 죽음도 이미 살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브랜 스타크의 살인 용의자로 티리온을 납치한 캐틀린은 배일로 향했다. 그녀의 동생이자 죽은 존 아린의 부인이 있..
스포일러 주의! 나이트워치가 있는 장벽에 방문했던 티리온은 돌아오는 길에 윈터펠의 브랜을 방문한다. 브랜이 다리를 못쓰게 된 것을 안타깝게 여겨 그에 걸맞는 호의를 베푼다. 스타크가는 원래 라니스터 가문을 싫어하지만 호의는 감사히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리온은 여전히 라니스터였다. 라니스터 가문의 가언은 "라니스터는 빚을 갚는다."인데, 좋은 쪽으로 빚을 갚는 것은 난쟁이 티리온 라니스터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나머지 라니스터들은 빚을 나쁜 쪽으로 갚는다. 또 라니스터 가문은 외모와 반대되는 인성을 지녔다. 모두 수려한 외모를 하고는 악마같은 면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가장 추한 외모의 티리온은 그와 반대의 품성을 지녔다. 왕좌의 게임을 계속 보다보면 난쟁이 티리온이 훈남처럼 보이는 착시..
스포일러 주의! 스타크 일가 드디어 킹스랜딩으로 입성. 전편 일련의 대화나 행동으로 보여주었듯 비열한 제이미 라니스터와 명예를 아는 에다드 스타크는 상극이다. 에다드는 왕의 수관으로서 관리들과 몇 마디 나누었을 뿐이지만 왕이 국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캐틀린이 라니스터의 계략을 캐내러 길을 떠나고 나서야 브랜이 깨어났다. 로버트 왕은 권태와 싸우고 있었다. 과거의 영광과 과거에 사랑했던 여인의 망령에 사로잡혀 나랏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 국고는 구멍나고 관리들은 왕을 존경하지 않았다. 에다드, 네드 스타크 만이 유일한 로버트 왕의 편이었다. 그들은 젊은 시절 같이 전쟁에 참여한 전우이자 친구였기 때문이다. 비세리스 타가리엔은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조바심이 나는만큼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