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로그
좀 쉬려고 흥얼거리며 과자를 개봉했어요. 노트북에는 오래 된 중세 시대 영드가 재생되어 있고, 그것이 제게는 곧 하루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뜻이었어요. 처음 느낀 묘한 기분. 정말로 처음 이었어요. '정말 적구나.' 가슴이 허하고, 피식, 웃음이 나오고 말았어요. 이런 게 바로 말로만 듣던 질소과자라는 거구나! 오리온 스윙칩! 어라?방금 깠는데... 저 정말로 한 개도 안 먹었어요...그저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어요. 2018년 1월 19일 새벽 1:19분. 한참 질소과자가 말이 많을 때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는데, 아마 개인의 심리상태에 따라 과자가 적게 느껴지기도, 많아 보이기도 하나봅니다. 맞아요. 요즘 들어 가슴이 뻥 뚫린 듯 공허하고, 괜히 울적하고, 외롭고 그래요. 그래서 과자가 적게..
신발은 여기저기서 얻은 것들이 많아 되도록 사지 않으려고 하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또 결제를 해버렸어요 ㅜ. 정장 바지에 맨날 컨버스만 신고 다녀서 구두가 신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이왕 사는 김에 좀 색다른 걸 사 보자, 하는 마음으로 첼시 부츠를 구매했어요. 무신사 스토어
누나가 샌드위치를 사다줘서 무심코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미친! 뭐 이런! 맛있는 샌드위치가 다 있지? 했어요. 바게트 빵으로 만들었는데, 엄청 말랑말랑한 바게트 빵이에요. 게다가 내용물은 어찌나 실한지. 리뷰를 안 쓸 수가 없어서 이렇게 씁니다. 검색해보니 서울에는 유일하게 신촌에 있네요. 근처에 갈 때 종종 들러서 사야겠어요. 너무 맛있네요! 아무 생각 없이 뚜껑을 땄어요. 한 입 베어물었어요. 헉!!! 다시 조용히 내려놓고 사진을 찍었어요. 자네, 안에 뭐가 들었길래 이리도 맛있는가? 하고 살펴 봤어요. 이 무슨 짓인가 싶네요 ㅎ. 뭣도 모르고 먹다가 역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게 된 케이스라니(아마도 또 먹고 싶어서 본능적으로 그런 듯). 그만큼 맛있다는 뜻인가 봐요. 메뉴나 이런 걸 찾아 보려고 검색..
원래 기모가 들어간 옷은 거의 안 입었는데 나이가 들어나봐요. 추워요 ㅜ. 그런 이유로 올해 들어서만 후드티를 몇 장 사게 되었어요. 두툼한 패딩에 입으면 정말 따뜻한 것 같아요. 마침 롱패딩이 유행이라서 롱패딩도 구매했는데, 롱패딩 안에 입으면 세상 따뜻하더라구요. 무신사 스토어 CRT 덤블기모 950G 래글런 후드 그레이, CRT TUMBLE 950G RAGLAN HOOD GRAY 무신사 스토어 링크 http://store.musinsa.com 무슨 진공포장처럼 포장되어택배가 도착 했어요. L 사이즈. 후드 끈이 후드티 컬러 상관 없이모두 화이트라서 멜란지만 한 장 주문했어요. 역대급 후드 크기.이렇게 후드 사이즈가 큰 후디는 처음! 정말이지 대왕 후드입니다. 신체 사이즈 171cm 67kg. 그래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 좋다. 를 읽는 동안 더 좋아진 것 같다. 그가 사용하는 단어, 문장을 보며 방대한 어휘력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그를 돕는 많은 인력을 떠올렸다. 세계적인 작가인 하루키를 옆에서 서포트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정보원들부터 해서 교열자, 편집자. 그리고 친구들. 어쨌거나 글을 읽으며 연신 대단한 소설가라는 생각을 했다. 도 그랬지만, 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좋지 않은 평을 늘어 놓는 사람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매번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냐, 하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가 재미있었다. 즐겼다는 말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하루키의 소설에는 대중성도 가미되어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내면으로의 탐구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장(에..
저는 식사시간을 활용해 외국 드라마를 즐겨 봅니다. 요즘은 연애의 부작용(LOVE SICK)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어요. 흥미로운 점은 젊은이들이 연애를 하면서 겪는 아픔에 관하여 다뤘다는 점이었어요. 초점이 거기에 맞춰져 있어요. 보통 연애라고 하면 달달한 것부터 떠올리게 마련이잖아요? 저는 오히려 아픈 부분을 자세히 조명한다는 점이 좋았어요. 신선하다고나 할까. 드라마의 시작은 주인공 딜런이 성병에 걸려서 그 사실을 예전 애인들에게 알리는 거였어요. 벌써부터 재미있죠? 사실 처음에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봤는데 회를 더할수록 등장인물에 정도 들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게 좋았어요. 로맨틱 코미디스러운 요소가 많아요. 딜런과 에비. 루크, 그리고 음... 이름을 모르겠음.이놈의 ..
불가피하게 회사에서 정장을 해야하는 곳이 있습니다. 겨울에 아주 죽을 맛이죠. 저도 서른 즈음 그런 회사를 다녔어요. 그런 분들에게는 겨울 코트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기본 디자인의 코트. 보통 처음에 슈트를 살 때는 검정이나 감색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저도 아직까지 그때 샀던 검정, 감색 슈트를 가지고 있어요. 감색(곤색) 슈트와 함께 입어 봤습니다. 무신사 스토어
오리지널 M-51 야상에 대해 포스팅 해보려고 합니다. 피쉬테일 야상이라고도 불리죠. 5년쯤 전에 아는 형과 함께 광장시장에 갔어요. 그리고 시장 곳곳을 누비며 다녔어요. 군용품 파는 가게들이 많았던 기억. 어쨌든 고민 끝에 미군 야상, 왜 개파카, 개파카 하는 거 있잖아요. 그걸 손에 넣었어요. 당시에는 가격이 10만원 언저리였던 것 같아요. 제가 소장하고 있는 야상이 낡아서, 싸면 하나 더 살 요량으로 인터넷을 한 번 찾아 봤어요. 그랬더니 10만원 후반부터 20만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아직도 광장시장에서 그걸 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눈탱이 때리는 거 아냐?' 생각했어요. 아무튼 한 번 오리지널 미군 야상 맛을 보니까 여타 브랜드에서 파는 야상은 눈에 차지 않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가지고 있..
오버사이즈라고 해서 후드티도 정사이즈보다 크게 나온 것들이 많아요. 저도 에서 주문한 후디 말고는 전부 오버핏이네요. 입다보니까 소매도 길고 길이도 엉덩이를 덮어서 불편하더라고요. 나름 적응하긴 했지만. 반면에 하이플래닛 후디는 정사이즈에 가까운 것 같아요. 카키에 이어 블랙까지 두 개째 입니다. 둘 다 XL 사이즈. 무신사 스토어 [950g] Plain Hooded Sweatshirt무신사 스토어 링크: http://store.musinsa.com XL 사이즈. 유일한 포인트.이것 말고는 말 그대로 무. 지. 171cm 67kg 입니다. 기존의 오버사이즈 후드티처럼소매가 무진장 길거나 하지도 않아요. 후드 크기도 넉넉해요. 후드각. 사실 저는 사람들이후드각, 후드각,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어디 각을 말..
얼마전 홍승완 디자이너의 싱글코트를 구매했어요. 컬러는 영롱한 버건디. 무척 마음에 들어서 어쩔줄 모를 정도였어요. 그동안 입어 봤던 코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코트였거든요. 그래서 고민 끝에 같은 디자인 다른 컬러도 주문하게 되었어요. 블랙. 제가 맨투맨이나 후드티, 혹은 반팔 티셔츠 같은 기본 옷들은 마음에 들면 색깔 별로 주문하곤 하거든요. 보통 카키, 버건디, 블랙, 멜란지를 좋아해요. 그런데 외투를 같은 디자인으로 두 벌 산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아마도,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안 사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실 취향에 딱 드러맞는 옷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크게 유행을 타는 디자인도 아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왜 맨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