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로그
간절기용 파자마다. 보일러를 팡팡 돌리거나 에어컨의 전기요금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사시사철 실내에서 입을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유니클로 옷은 원단이 좋다. 외출용으로는 좀 무리가 있을 듯한 디자인으로 마냥 집에서 뒹구는 용도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추리닝은 발목 시보리가 있어야 편하다고 생각한다. 유니클로-UNIQLO: 플란넬팬츠, L사이즈 꾸깃꾸깃. 언뜻 보면 리넨처럼 보이기도 하지만전혀 다른 원단인 플란넬 거친 리넨과는 정 반대로 부드럽다플란넬=보들보들 171cm 65kg L사이즈 착용 깔깔이와의 찰떡궁합! 세상 편해서 집에서 입기에 최적화된 파자마다. 유니클로 플란넬 팬츠는 처음 사 보는데, 역시 유니클로답게 품질이 월등하다. 아직은 집안에서 유니클로의 후리스이지팬츠(보아털 바지)를 입고 ..
요즘 일본 만화에 다시 재미를 붙였다. 라는 독특한 설정의 애니메이션 때문이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성인용이 많은데, 자극적인 점을 덜어낸다고 해도 남는 게 많아 좋다. 의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는 '리바이벌' 능력을 가졌다. 그저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면 그전에도 많이 우려먹던 소재. 오히려 위험한 소재를 택했다고 볼 수도 있다. 자주 굴러먹던 소재일수록 식상할 가능성이 더 크니까. 어떤 작품이든 작가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엿볼 수 있게 마련이다. 작품에 작가의 진심이 묻어 있는지 아닌지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눈물이 흐르거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해방감, 그런 본능적인 감각들이 각자 내면으로부터 신호를 보내오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보며 오랜만에 울렁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아야 했다. ..
2만원 넘게 주고 비니를 산 건 처음. 털모자를 이 가격에 사다니, 이번 겨울에는 모자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 같다. 이게 다 박박 깎은 머리카락 탓. 앤더슨벨-ANDERSSON BELL: 유니섹스 언래블 비니-UNISEX UNRAVEL BEANIE aaa060u Charcoal 택배봉투도 고급스러울 수 있구나 포인트. 이 검정 포인트에 최면이라도걸린 듯, 주문했다 뒤통수에 숨어 있는 절개선너 왜 이리 깊게 파였니... 왓치캡은 절개선이 중요한데.티가 안 날수록 좋다 그전에 샀던 만원 초반 와치캡에 비해몹시 얇고 흐느적거리는 앤더슨벨 모자 오른쪽이 앤더슨벨 제품 라벨 만큼은 인정 핏이 나쁘진 않다 착용시에도 뒤통수 절개라인이 좀 운다꾹꾹 눌러 쓴 것 와치캡은 옆으로 넙대대해야 예쁘다. 제품은 길쭉한 편에..
이럴 때가 있다. 사이즈 때문에 몇 번씩 상세 페이지를 확인하고 샀는데도 기모인 줄 몰랐다. 망할. 다시 보니 제목에 기모라는 말이 없어서 헷갈린 듯하다. 하지만 기모여도 제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그냥 입었을 텐데, 챔피온이라는 브랜드에 적잖이 실망했다. 그래도 이왕 우리집에 들렀으니 리뷰는 해야지. 챔피온-CHAMPION: 더블드라이 후드티 S700 배송은 무척 빠른 편 실제로 보기에도 그렇고,사진으로 보면 더 멀쩡해 보인다 최근 구매한 후드티 중품질은 하위권에 속한다. 후드 끈이 아니라 빨랫줄인 줄 챔피언 로고 기모가 들어갔는데,옷감이 엄청 얇다 후드가 몹시 흐느적거리는 통에모양 잡느라 혼났다 후드 끈을 고정하는 박음질이없다는 놀라운 사실 소매 시보리를 일부러 비뚤게 박았나?양쪽 모두 이렇다 소매와 밑..
얇은 점퍼나 코트류는 사계절 행거에 걸어 놓아도 되지만, 패딩처럼 충전재가 든 옷은 잘 개어 보관하는 게 좋다. 나도 그전까지는 되는대로 보관 했는데, 올해는 새로 옷도 많이 사고, 조금은 심경의 변화도 생겨 부직포 상자를 샀다. 상자라고 하기엔 너무 흐물거려서 백이라고 해야겠다. 부직포 백. 쿠팡에서 구매했다. 삼도: 러브미 옷정리 이불정리함, 3900원 윽, 냄새... 이틀 쯤 걸어두니냄새가 거의 빠졌다 흐물흐물 롱패딩을 3단으로 갰다 옳거니! 좀 딱딱한 상자에 넣고 싶어도 롱패딩을 넣을 만한 사이즈가 잘 없었다. 게다가 가격도 비싸서 대충 사기에는 부담스러웠다. 부직포백의 장점은 우선 가격이 싸서 막 쓰기 좋다는 점이고, 단점은 부직포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는 것이었다. 옷에 안 좋은 냄새가 배면 아..
반을 접어서 입는 목이 긴 터틀넥과는 다르게 반폴라는 여름만 빼면 어느 때나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쿠팡에서 4,900원 하는 목티가 있길래 주문했다.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웬 걸, 미친 퀄리티의 옷이 날아왔다. 티데일리-Tdaily: 남녀공용 양면 반목 목폴라 긴팔티 티셔츠(4color) 긴소매 면 100% 171cm 65kg L사이즈 착용 외출시 이너로 활용 가능 원래 주문한 목적은 집에서 편하게 입는 거였는데, 밖에 입고 나가도 될 만큼 질이 좋았다. 오히려 더 비싸게 주고 산 목티보다도 좋다. 원단, 박음질, 뭐 하나 나무랄 게 없다. 뜻밖의 행운. 다른 컬러는 품절이라 멜란지 그레이 색상 밖에 못 샀는데, 추후에 다시 나오면 구매해야겠다.
예고편을 보다 쏙 빨려들어가서 재생을 눌렀다.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을 본 건 처음인 것 같다. 무척 자극적인 만화다. 당연히 청소년 관람 불가. 도박으로 계급이 결정되는 학교라는 설정이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살면서 느낄 법한 희노애락이 골고루 들어있다. 삶을 무척 과하게 희극화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언뜻 보면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듯 보이지만, 그에 관한 병폐를 꼬집고 있다. 여성의 힘이 무럭무럭 자라남에 따라 이제는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도 남자가 주인공인 작품만큼 당연해졌다. 도 마찬가지로 여고생이 주인공이다. 오히려 남주가 여주를 서브하는 역할. 짜릿한 쾌감 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혹 그런 게 아니라도 쾌감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여주인공은..
검정 맨투맨은 몇 번 빨고나면 색이 좀 바래는데, 그렇게 되었을 때가 더 예쁜 것 같다. 바람막이 구매 후, 인사일런스라는 브랜드에 신뢰가 쌓였다. 별 고민 없이 인사일런스에서 맨투맨을 샀는데, 몇 번 빨아 놓은 듯한 워시드 원단으로 만들었다. 무신사 스토어인사일런스-INSILENCEHeavyweight Overdyed Sweatshirt 자수가 있는 듯 없는 듯박혀 있어서 좋다 "나 인사일런스!"이런 느낌이면 곤란 팔 통이 어마어마하다 품도 무척 넓어 보인다 171cm 65kg M사이즈 착용 팔통이 너무 커서 좀 바보스러워 보인다 소매 길이 지금껏 산 맨투맨 중 가장 크다. 총장은 아니지만, 팔 통이나 품은 충분히 그렇다. 그리고 빳빳하다. 가슴에 과한 디테일이 없어서 이너로 입기에는 괜찮을 것 같아 ..
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최근 3년 사이 같다. 그런데 시집을 읽고 리뷰를 쓰긴 또 처음. 그전에 안도현이 쓴 시작법 를 읽고 후기를 적은 게 전부다. 원래는 의식적으로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시를 읽곤 했는데, 그러면 금새 졸음이 쏟아졌다. 그래서 지금은 화장실에서만 읽는다. 뒷간에서 시를 읽는다는 것이 실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머니에게 "안도현 아세요?" 물었더니 안단다. 이 시집도 누나의 추천으로 읽게 된 것이 떠올랐다. 유명한 사람이면 좋은 시를 쓰겠지? 좋은 글을 읽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보자! 하는 마음을 장전하고 시집을 펼쳤던 것 같다. 읽는 동안 시인들은 '순수' 라는 것을 갈고 닦는 법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사물도 다르게 ..
가슴에 화려한 프린트가 들어간 후드티는 불티나게 많이 팔리거나, 잘 팔리지 않거나 둘 중 하나. 편하게 입고 다닐 후드티는 많을수록 좋은 것 같아서 구매했다. 후드티, 맨투맨은 괜찮아 보이는 제품이 있으면 농부가 저장고에 식량을 채우 듯, 쟁여놓는다. 매드마르스-MADMARS: FXXK YEAH HOODIE_BLACK, 무신사 스토어: http://store.musinsa.com 후드 사이즈가 무척 크다 171cm 65kg M사이즈 착용 후드티는 사이즈가 좀 크다 싶으면소매는 무조건 길다. 후드티는 확실히 후드가 중요한데, 후드의 좋고 나쁨은 후드 크기와 흐느적거리는 정도로 판단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평균 수준 쯤 된다. 후드에 딱 각이 잡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흐느적거리지도 않았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