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로그
무슨 하룻밤 사이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낮에 잠깐 나가면서 반팔에 청재킷만 걸쳤는데도 겨드랑이가 젖는 난감한 상황. 아직 기모 옷들 세탁도 미처 못 마쳤는데 여름이 먼저라니. 세탁기에 되는대로 겨울옷을 때려넣고 얼른 빨래를 해야겠다. 171cm 65kg 아직 장마가 남아 있으니데님재킷은 남겨두는 걸로. 매년 여름은 허를 찌르며 찾아 오는 것 같다. 그래도 막상 날이 따뜻하니 기분은 좋았다. 사람들 표정도 한결 밝아 보였다. 언제 날씨가 변덕을 부릴지 몰라 겨울옷 정리를 미적거렸는데 이제는 여름에 떠밀려 정리하게 생겼다. 아, 귀찮아...
이렇게 두꺼울 줄 몰랐는데 완전 겨울용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얌전얌전한 디자인으로, 무척 마음에 든다. 원래 검정 외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정사이즈로 예쁜 외투는 찾기 어려운 것 같다. 오무진-OMOO JEANS: MARTIN504 black, 무신사 스토어: http://store.musinsa.com 주머니 모양 때문에 구매를 고민했었는데 막상 입으면 그리 눈에 띄지도 않고 편의성에도 문제가 전혀 없다 171cm 65kg L-size 검정 데님 원단으로 만들어진, 두툼한 겨울용 외투다. 까만 데님에 회색 스티치의 조화가 절묘하다. 겨울용이지만 여름 빼고는 그럭저럭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여름 언저리에는 무리가 있겠다. 그래도 한 4월까지는 아침저녁으로 어찌어찌 입을 수 있..
낮에는 좀 더웠다. 외투를 벗어도 덥다고 느낄 정도였는데, 해가 넘어 가니 그나마 괜찮았다. 무슨 날씨가 이리도 변덕이 심한지. 이런 날에 트러커재킷이 좋다. 안에 반팔 티셔츠를 받쳐 입어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171cm 65kg 아직 단품으로 후디를 입을 정도는 되겠지만, 이너로 활용하기에는 버겁게 느껴진다. 후디와 이별하는 것이 좀 섭섭하기는 해도 벚꽃과 온화한 날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포근한 바람이 정원의 목련 봉오리를 흔들어 깨운 의미 있는 날이었다. 내일은 더 가벼운 옷차림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위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지겹다. 반팔, 반바지를 입기 전까지의 시간을 마음껏 누려야겠다. 다들 그랬으면 좋겠다.
길고 긴 여행이었다. 냉정한 눈으로 보았을 때, 내게 잘 어울리는 모자 같지도 않다. 그런데 왜 그렇게 집착한 걸까. 그러는 사이 그나마 정착할 브랜드 하나는 찾았다. 무신사 스토어
항공점퍼의 계절이 거의 물러났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해서 아직은 쓸모가 있다. 어젯밤만 해도 라이더재킷에 후디를 받쳐 입고 나갔다가 추워서 혼났다. 이래서 환절기에 감기에들 걸리나 보다. 다행히 건강 체질이라 감기에 잘 걸리지는 않지만, 아침저녁에는 따뜻하게 입으면 좋겠다. 171cm 65kg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에 따라 옷을 입게 되면 상상과는 다르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될 때가 많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옷차림도 그런 직감에 따라 맞춰 입은 건데, 그래도 영 못 봐줄 정도는 아닌 듯 보인다. 아니면 여느 때처럼 눈이 착각을 일으키는 걸지도. 어쨌든 이렇게 입고 나가면, 낮에 외투를 벗는 수고 만으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이름하여 "감기야 물렀거라!" 패션.
오무진의 또 다른 청재킷. 이번에는 로-옹. 해당 브랜드의 핏이 무척 마음에 든다. 체구에 비해 팔이 짧은 나는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면 십중팔구 팔이 긴데, 오무진의 옷은 적당한 길이라서 좋다. 되려 팔이 더 길어도 될 정도다. 오무진-OMOO JEANS: JACKSON520, 무신사 스토어: http://store.musinsa.com 셔츠처럼 얇아 보이는데그 정도는 아니다. 살짝 두께감이 느껴지는 정도 색감도 괜찮다 171cm 65kg M-size M-51 피쉬테일 재킷(일명 개파카)을 좋아해서 그와 비슷한 스타일을 찾다가 눈에 띈 롱재킷. 될 대로 돼라, 하는 마음으로 별 생각 없이 주문했는데 의외로 선방한 옷이었다. 디자인도 나쁘지 않은 데다가 내가 선호하는 핏까지 가졌다. 오-예.
아직 재킷 안에 반팔을 입기에는 너무 서늘하다. 이럴 때는 반폴라를 안에 받쳐 입으면 좋다. 목이 시리면 온몸이 시린 기분. 171cm 65kg 바바리를 입을까 하다가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 해서 그만두었다. 바바리에 마스크 쓴 모습을 상상하면 좀 웃기다. 옷이라도 좀 상콤하게 입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청청' 패션을 떠올렸다. 뭐,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해서 '패완얼'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오늘은 마스크를 쓰는 날. 얼굴 따윈 상관없는 날인 것이다. 청청 입을 때 톤이 어쩌구 하는 말들을 하는데 내 생각에는 보기에 너무 이상하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옷 입는 게 즐거워야지 머리 아프면 안 되잖유.
알파 인더스트리 항공점퍼만 세 개째다. 세이지 그린, 블랙에 이어 이번에는 건메탈 그레이. 세일 기간이라 구매욕을 참지 못한 것도 있지만, 셋 다 기본 컬러라 두고두고 입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신사 스토어
20대 때야 청자켓을 입고 빤스를 뒤집어 써도 예쁠 나이라서 어떻게 입어도 괜찮은데, 30대는 좀 다르다. 멋 좀 부려 보려다 우스꽝스러운 아저씨가 되고 만다. 나도 우선은 설레는 마음으로 청자켓을 사긴 했는데, 맞춰 입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페도라를 정말로 쓰고 나갈지도 의문. 171cm 65kg 똥꼬바지 청자켓 컬러가 진짜 예술 안에 스웨트셔츠를 받쳐 입고, 면바지를 입었다. 면바지라고 하면 아저씨의 상징이기도 해서 나는 당당하게 아저씨를 강조했다. 너른 면바지는 더욱이 구수함을 더해 주는데(게다가 떵색), 청재킷과 함께라면 괜찮아 보인다. 데님의 푸르름이 면바지의 누렁을 정화하는 걸지도. 오늘은 정말로 봄 같다. 어제 그제 추워서 몸살에 걸렸는데, 날씨만으로 다 나아서 훨훨 날아갈 것 같은..
꽃샘추위라 트렌치코트를 입으면 아직 춥다. 그래도 입어야 한다. 봄이 너무 짧기에. 옷을 보고 설렌다면 조금 웃기지만, 설렌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설렘을 품고 있는 옷이 여자에게는 많을지도 모르지만, 남자에게는 별로 없다. 무심한 총각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몇 안 되는 옷 중 하나가 바로 트렌치코트가 아닐까. 일명 바바리! 무신사 스토어파르티멘토-PARTIMENTO싱글 트렌치 코트 베이지 아우터 두 벌을 택봉에?? 바람막이 재질과 비슷하다(나중에 세탁기 돌려 봐야겠다) 171cm 65kg M-size 총장도 길고 소매도 길고 허리끈이 좀 아래 달린 느낌? 싱글 트렌치코트를 사고 싶었다. 더블은 개인적으로 이미지가 별로라서. 대체로 만족스러운 퀄리티다. 팔이 짧은 편이라 항상 소매가 문제인데,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