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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로그
누렁 트러커재킷을 먼저 주문했는데 검정보다 늦게 도착했다. 초딩 때 키웠던 강아지 두 마리 검둥이와 누렁이가 생각난다. 검둥이는 생을 다할 때까지 우리 가족과 함께였는데, 누렁이는 집을 나가 그길로 돌아오지 않았다. 누렁 트러커재킷을 기다리며 집 나간 누렁이를 기다리던 심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오래 기다려 받은 것 치고는 불만스러운 점이 있었지만, 옷이 예쁘니 참기로 한다. 집에 돌아온 누렁이 같아 되돌려 보낼 수가 없었다. 무신사 스토어
날씨가 또 변덕을 부린 탓에 두꺼운 외투를 입게 됐다. 항공점퍼에 맨투맨을 입어도 될 만큼 기온이 내려갔다. 바람도 많이 분다. 주변에 감기 피해자 속출. 보통은 휴대폰으로 온도만 확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 테라스에 나가 창문이라도 열어 보는 게 날씨를 가늠하기에 더 좋은 것 같다. 어제 반팔을 입고 나갔는데, 오늘은 항공점퍼에 맨투맨이라니. 길에는 패딩을 입고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당황스러웠지만 싫지는 않았다. 여름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지친다. 한여름에 비지땀 흘릴 것을 생각하면 이 추위가 반갑기까지 하다.
가격, 품질, 디자인. 이 세 가지를 충족하는 옷을 찾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다. 나는 디테일이 없는 옷을 좋아하는데, 그런 '무지' 옷은 앞서 말한 조건을 충족하는 옷이 더 드물다. 하지만 품을 팔아서라도 잘 만든 무지 옷을 몇 벌만 확보하면 향후 몇 년 동안 옷차림이 편하다. 페이브먼트-PAVEMENTGA hoodie melange grey 171cm 65kg L-size 전체적인 퀄리티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겠는데, 입어 보니 어설픈 부분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일단 후드. 흐느적거린다. 생각한 것과 핏이 너무 달라 실측을 재 보았더니 실측 또한 엉망이었다. 어깨선이 보통 하늘을 향해 있어야 하는데 앞으로 쏠려 있다. 어깨 라인이 투박해서 각이 진다. 사진 상으로 보았을 때는 볼 수 없던 ..
청바지에 입어도 나쁘지 않지만, 바람막이의 매력은 역시 추리닝과 함께할 때 최고조에 달하는 것 같다. 아웃도어 이미지 때문에 그런 듯하다. 외출할 때보다는 동네 산책이나 운동할 때 더 많이 입게 되는 옷이다. 고등학생 때 유도부 형들이 즐겨 입던 그 옷. 무신사 스토어
처음에는 그냥 스쳐 지나간 옷이다. 카디건은 카디건처럼 생겨야 좋고, 블루종은 블루종 본연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그런데 몇 번 스치며 눈에 익다 보니 파르티멘토의 넉넉한 카디건이 예뻐 보이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이 정도의 오버사이즈 카디건이 없어서 결국 구매하게 되었다. 무신사 스토어
카디건을 사려고 쭉 둘러봤는데 가격대가 만만치 않았다. 옷값이 왜 그리 비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가운데 궁시렁거리며 웹서핑을 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다. 인기 있는 제품일수록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는 단순한 법칙. 어차피 나는 베이직한 카디건을 원했기 때문에 결국 그런 제품을 찾아냈다. 무신사 스토어
이제 안에 반팔을 입어도 낮에는 너무 더워서 겉옷은 그냥 짐. 내일이나 모레 한 차례 비가 오고 온도가 내려가긴 할텐데 일시적인 현상 같다. 이미 여름은 시작됐다. 트레이닝바지를 새로 산 김에 되는대로 한 번 입어 보았는데 바지가... 너무 크다. 발목에 시보리가 있는 추리닝은 정말로 추리닝 같아서 라이더재킷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꼭 멋 좀 부려 본 스님 같아 보인다. 된장. 신발은 영락없는 고무신. 바지는 또 얼마나 두툼한지 궁둥이에 땀이 찬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건 올리브색 반팔티셔츠. 색감이 찰 잘 나왔다. 다리가 짧은 건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대체 어떤 신발을 신어야 이런 종류의 추리닝과 그나마 잘 어울리는 걸까. 발목 시보리가 너무 조여서 누가 손으로 발목을 감싸고 있는 느낌이다.
작은 사이즈 밖에 없어서 고민하다 실측을 확인해 보니 입을 수 있는 사이즈 같아 주문했다. 역시나 나쁘지 않은 사이즈였다. 그렇지만 트럭 운전을 하기에는 조금 불편해 보인다. 안에 맨투맨을 입기에는 답답해 보여서 얇은 티셔츠를 받쳐 입었더니 적당했다. 애당초 맨투맨 보다는 시보리가 없는 티셔츠 종류가 더 잘 어울린다. 무신사 스토어
이미 롱 데님재킷을 하나 가지고 있지만 스타일이 달라서 눈독들이게 된 제품. 마침 세일 중이기도 했다. 잠깐 고민하는 사이, 가장 작은 사이즈를 제외하고 품절되는 바람에 당황했다. 원래 원하는 사이즈가 없으면 미련을 버리는 타입인데, 아쉬운 마음이 영 가시지 않아 가진 옷과 실측까지 대조해 보고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에스피오나지-ESPIONAGE워시드 데님 피쉬테일 자켓-washed denim fishtail jacket 171cm 65kg S-size 실측 오차는 거의 없었지만 생각한 것과 핏이 전혀 딴판이었다. 어깨선은 늘어지는 데 반해 팔통이 좁고 손목 시보리가 조여서 전체적인 실루엣이 정사이즈처럼 느껴졌다. 느낌 또한 빈티지한 맛보다는 새옷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컬러도 진청에 가깝다. 하루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