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로그
더플코트를 처음 입었던 때가 아마 고등학생 때였던 것 같아요. 제가 서른이 훌쩍 넘었으니 정말 아련한 기억입니다. "패션은 사라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코코샤넬이 한 말이에요. 과연 스타일은 영원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템도 영원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야상이라든지, 싱글코트, 더블코트, 더플코트, 투버튼 슈트, 더비슈즈, 옥스퍼드슈즈. 이런 아이템들. 디자인은 조금씩 변하겠지만, 더플코트라는 아이템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제 봐도 더플코트는 새록새록 추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어떤 옷이든 오리지널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이 더플코트는 오리지널에 가깝게, 꽤 잘 만들어진 코트라고 생각해요. 사실 더플코트는 아주 오랜 시간 사랑 받아 온 아이템이라서 그..
몇 해 전까지는 기모가 답답하기도 하고, 세탁 문제도 있어서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겨울에 기모후디를 몇 벌 사서 입어 보니 신세계였어요. 몸이 낡아서 그런지 몰라도 기모가 무척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기모후디는 아주 추울 때만 입고 평시에는 일반 후디를 입기 때문에 세탁만 조금 신경쓴다면 오래오래 입을 수 있어요. 아래 보이는 제품은 양기모라고 해서 가공 방법이 좀 다르고, 중량이 높은 기모후디예요. 무척 몽글몽글한 느낌. 기본적으로 후디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아이템이에요. 라이더자켓, 코트, 항공점퍼는 물론 갖가지 외투와 좋은 캐미를 보여줍니다. 기모후디가 좋은 점은 한겨울에 너무 추워서 손이 가지 않던 외투를 부담없이 집어들게 만든다는 점이에요. 그 말인즉, 한겨울에 롱패딩만 입지 ..
요즘 자꾸만 변덕을 부리게됩니다. 혼자만 정해놨던 법칙, 같은 것을 하나씩 어기고 있어요. 그러면서 얼마간 기쁜 마음이 듭니다. 문득 나이가 들면서 이건 이거, 저건 저거, 하면서 정해 놓는 것들이 쌓여서 더 딱딱한 인간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옷차림에도 정해 놓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가령 깔맞춤을 싫어하고, 배색에도 집착해요.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주워 입었는데 괜찮아 보였습니다. 와치캡도 감색, 카디건도 감색, 코트도 감색. 게다가 안에 갈색 셔츠라니. 먼저 생각하고 입었다면 이렇게는 입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외투를 벗으니 좀 할배같아 보이긴 합니다 문득 경험과 상상의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눈에 보이는 대로 대충 주워 입어 봐야겠어요. 이 싱글코트는 구매하고 나서 한동안 후..
셔츠는 입고 싶은데 겨울에는 좀 춥지요. 바리바리 껴입으면 멋있지도 않고. 이럴 때 얇은 반목티를 안에 받쳐 입으면 아-주 좋습니다. 이건 내가 회사 다닐 때 슈트 차림에도 써먹던 꿀팁이에요. 뭐,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거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요.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사이즈를 잘 골라야 합니다. 너무 끼게 사면 오래 착용시 답답하거든요. 아, 그런데 본인이 즐겨 입는 셔츠 사이즈를 고려해서 사야 합니다. 안에 목티 입었다고 핏이 망가지거나 하지 않아요 사진에서 착용한 제품도 무척 넉넉한 사이즈 가볍게 입은 것 같아 보여도 보온성은 탁월합니다. 이거 포스팅하려고 자다가 눈이 번쩍 뜨였어요. 이제 자던 잠 마저 자야겠습니다. 추위에 떨지 마시고(특히 회사원 여러분들) 셔츠 안에 꼭 반목폴라티 받..
군대 전역하고 군용은 쳐다도 보기 싫었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주섬주섬 미군 야상을 입고 다니곤 합니다. 야상 안에 깔깔이를 달고 모자까지 달아도 한겨울에는 춥지요. 그래서 구매하게 된 것이 N-3B파카. 우선은 맛만 보자, 하는 마음으로 저렴한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그래도 가격 대비 괜찮은 듯해요. 항공점퍼 때처럼 결국 퀄리티가 좋은 N3B를 사게 될지 여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폭탄 세일이 유혹한다면 또 모르죠. 그나저나 슬랙스는 아무리 사서 이리저리 입어봐도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이런 옷 하나쯤은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잘 입고 싶은데 안 어울리는 옷. 크- 서러워라. Cody item link 모자_MLB 볼캡상의_인사일런스 맨투맨외투_ONA N-3B파카 하의_하프크..
다짜고짜 와인색 코트에 꽂히는 바람에 인터넷을 이잡듯 뒤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벌써 올해 초네요. 옷도 실물보다 사진빨이 안 받는구나, 하는 것이 있더군요. 이 와인색 싱글코트가 그랬습니다. 실제로는 좀 더 영롱한 느낌이에요. 지금껏 코트를 많이도 샀는데, 와인색은 처음입니다. 고이 모셔두느라 거의 입질 않았어요. 사실 막상 입고 나가려 해도 어울리는 옷차림을 찾아내려면 시간이 걸리는 터라 들었다 놨다만 했습니다. 코트만 붕 뜬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이번에도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고민하다 맨투맨, 스트레이트진과 입었습니다. 와인 컬러 자체가 튀기 때문에 나머지는 차분하게 입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못봐 줄 정도는 아닌 듯합니다. 머릿속으로 막연하게 떠오르는 이..
작년에 겨울을 맞이하여 샀던 코트인데 겨울에 입기에는 얇기도 하고, 문제도 하나 있는데 춥습니다. 지금이 이 정도 두께의 옷을 입기에 적기 같아요. 과거에 누디진을 너무 좋아해서 해질 때까지 입고, 다시금 샀는데 코트와 함께 입는 것 말고는 예쁘게 입을 방법을 모르겠더군요. 취향이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그나마 누디진 백투블랙이 코트랑은 그럭저럭 잘 어울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통 넓은 바지만 입다보니 누디진은 찬밥 신세거든요. 그나저나 잘 쓰지 않는 와인색 와치캡을 무채색 옷차림에 쓰니 괜찮은 것 같습니다. Cody item link 모자_밀리어네어햇 와치캡외투_자라 체크코트상의_H&M 스웨트셔츠하의_누디진 백투블랙 신발_BSQT 첼시부츠
첫 구매지만, 반품도 하고 이래저래 고심했던 라이더재킷입니다. 그런데 성공적인 구매에 반해 그리 자주 입고 다니지 않은 것 같아요.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예 추워져서 못 입기 전에 열심히 입고 다녀야겠어요. 고맙게도 라이더자켓은 어떤 상의와도 잘 어울립니다. 대학생 여러분은 후드티에 많이들 입고 다니더군요. 소매 길이 때문에 라이더자켓 사이즈를 넉넉하게 사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안에 후드티 입을 정도는 됩니다. 하의 역시 청바지, 슬랙스 할 것 없이 다 잘 어울립니다. 하물며 트랙팬츠에 입어도 괜찮더군요. 아직 낮에는 태양이 뜨거워서 라이더재킷 입기에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라이더자켓을 구매하려는 분들은 소매 길이를 특히 신경써서 구매하면 좋겠어요. Cody item link 모자_ML..
평소에도 더블코트를 하나 산다면 네이비가 좋겠다,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더블코트는 네이비가 가장 예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만족스럽게 입고 있는 코트가 아래 보이는 코트입니다. 요즘 들어 왠지 셔츠를 입고 싶어서 셔츠와 함께 스타일링 했습니다. 셔츠만 입으면 추우니 가디건도 함께. 코트는 손등을 덮는 사이즈가 좋은 것 같아요 안은 이렇게 입었어요 네이비 컬러 코트는 싱글과 더블, 이렇게 두 벌 있는데 확실히 더블코트가 더 예쁩니다. 재미있는 점은 내가 평소에 네이비 컬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옷마다 어울리는 컬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야상의 경우 아무리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도 검정은 사지 않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코트는 손등을 덮도록 사는 것이 좋..
작년 겨울에 무스탕이 입고 싶어서 사긴 샀는데, 외출할 때 입고 나간 적이 거의 없습니다. 동네 슈퍼 갈 때 몇 번 입고 나간 게 전부예요. 어떻게 입을지 좀 애매하기도 하고, 자주 입던 스타일이 아니라 어색한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 보면 대충 입어도 멋있어 보이던데... 뭐, 입다 보면 나아 지겠죠. 무스탕은 널널한 바지보다는 좀 핏하게 떨어지는 바지와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대체로 그래 보인다는 것이지 꼭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좀 더 입어 보고 괜찮은 스타일이 나오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무스탕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누디진을 입었네요. Cody item link 모자_밀리어네어햇 와치캡외투_플레이스먼트 무스탕상의_인사일런스 스웨트셔츠하의_누디진 씬핀신발_컨버스 척테일러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