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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언<프로이트의 의자>지긋지긋한 트라우마! 애정결핍!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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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언<프로이트의 의자>지긋지긋한 트라우마! 애정결핍!

부엉 군 2020. 4. 25. 18:13

이 책은 1.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고 2. 무의식의 상처를 이해하고 3. 타인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는 무의식을 살펴보고 4.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을 소개한다. 끝으로 무의식에 갇힌 마음을 풀어주라고 말한다. 만약 자신이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상처를 비추어줄 거울이 되어 줄 만한 책이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섬세한 사람일수록 그것이 더욱 어렵다. 섬세한 사람일수록 먼저 감정을 정돈하고, 생활을 정돈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해 나가고 있다. 생활하다 감정에 구멍이 생기면 물고 집요하게 늘어진다. 불편한 이유를 찾아내고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한다.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이제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마다 곧잘 이유를 찾아낸다. 보통 그러한 이유를 외부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관계는 상호적인 동시에 매우 복잡해서 단순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깊을수록 불편한 감정을 분석하기가 더욱 어렵다.

 

 

 

 

 

정신분석은 내가 공황발작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하등 관심이 없었다. 주로 상류층이 돈 쓸 데가 없어서 받는다는 선입견도 가지고 있었다. 2020년인 지금도 정신분석 비용이 만만치는 않은 것 같다.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고 쳐도 필요하지 않은 지출에다 덤으로 적지 않은 시간까지 투자해 가면서 정신분석을 받을 만한 여유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이 책도 나처럼 그럴 형편이 못 되는 사람들을 위해 출간되지 않았나 싶다.

 

오랜 기간 크고 작은 신경증과 예고 없는 공황발작의 폭격을 맞은 경험 덕분(?)에 이 책은 내게 해설서 역할을 했다. 모두 난생 처음 겪는 일이었다. 공황장애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것이 꾀병이라도 되는 양 말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적어도 척추 마취를 한 뒤 외과수술을 하고 한 달간 입원한 경험보다는 훨씬 힘들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고집이 센 터라 혼자서 해결하려고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다. 사실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좀 나았을까? 아무래도 조금은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정신분석학 책답게 전문용어가 자주 등장하긴 하는데 저자가 어렵지 않게 풀어 써 놓았다. 뒤로 갈수록 도덕책이 되어가는 것은 좀 불만이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제목이 ‘프로이트의 의자’라서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지만 아니다.

 

프로이트에 관한 선입견에 사로잡힌 사람이 많을 텐데 나도 그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나는 프로이트를 잘 모른다. 프로이트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것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확실히 독서량과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늘면서 배배 꼬인 속마음이 조금은 풀어진 것 같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최근에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나는 특정 사상이나 학문이 살아남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의식, 즉 사람의 마음이나 감정은 예로부터 너무 복잡해서 철학이나 종교의 영역이었다. 이제는 과학과 결합해서 정신분석이라는 독자적인 분야를 만들어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과거 대중은 마음이나 감정에 깊은 관심을 기울일 만큼 생활에 여유가 없었다. 근래에 들어서야 평균적인 생활수준이 올라간 덕분에 마음을 해석하기 위한 관심이 늘어났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지 않고는 행복을 누리기 어렵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감정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안다.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정신분석이다. 하지만 무의식은 혼자서 탐구하기 어려운 만큼 동반자가 있으면 수월한데 바로 이 동반자가 정신분석가다.

 

정신분석학은 마음을 1. 지형 이론과 2. 구조 이론으로 나누는데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나눈 것이 지형이론. 자아, 초자아, 이드로 나눈 것이 구조이론이다. 이는 복잡한 마음을 보다 단순하게 표현한 것으로 제법 유용하게 쓰인다.

 

지형 이론에서는 전의식이 무의식과 의식을 이어주는 다리라고 생각하면 편리하다. 구조 이론에서 이드는 욕구에 충실한 어린아이 같은 부분, 즉 욕망. 초자아는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절대적인 윤리의식을 말한다. 자아는 이들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는 중개인이다. 나는 전의식과 자아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성으로 이해했다.

 

그밖에도 정신분석학 용어가 드문드문 출몰하는데 대충 뜻을 헤아려가며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강박적으로 어떠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 또한 필요에 의해서, 무의식이 제 역할을 하려는 시도다. 곰곰이 떠올려 보면 스스로 이해하기 어려운 실수나 멍청한 행동을 반복하는 자신에게 분노가 치밀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때 자신에게 더 관대해지라고 말한다. 내 상처를 남에게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도 이와 같다. 하지만 상대방이라고 해서 상처가 없지는 않을 테니 모쪼록 그런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상대방이야 어떻든 계속해서 내 이야기만 쏟아낸다면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리비도와 타나토스에 관해서도 다루는데, 아마 프로이트를 향한 오해의 대부분이 여기서 비롯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리비도는 성욕을 말하고, 타나토스는 공격성을 말한다. 모든 문제가 여기서 비롯된다는 것은 충분히 오해가 있을 만한 이야기다. 저자는 프로이트 학파 정신분석가답게 이것을 옹호하는 측면이 있었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갔지만, 그보다는 그것이 발현되는 이유에 더 관심이 갔다.

 

성적인 욕구와 공격성을 주체하기 어렵게 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본능이라고만 치부하기에 삶은 너무나도 복잡다단하다. 또한 사회는 이에 너그럽지 않다. 이러한 본능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한 인간의 삶을 여러 사람이 자세히 들여다 보고 토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원초적인 성욕과 공격성이 심각한 감정적 결손을 회복하기 위한 잘못된 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몸은 과정이야 어떻든 ‘나’를 치유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방법 따윈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구조이론인 이드, 초자아, 자아로 돌아가 보자. 자아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성이라고 볼 때, 이성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때의 주도권은 이드와 초자아로 넘어가게 된다. 즉, 무의식간의 싸움이 된다. 천사와 악마를 떠올려 보자. 이드가 악마, 초자아가 천사라고 생각했을 때, 여기서 악마가 이기면 성욕과 공격성을 주체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기준을 느슨하게 하면 매일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매일 천사가 되기도, 악마가 되기도 한다.

 

누구나 살면서 얼마쯤은 폭언이나 폭력성을 드러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그 수위가 지나친 경우도 있는데, 감정을 들여다봐야 할 때라는 사실을 더 빨리 알았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건이었을 것이다.

 

 

 

책은 방어기제에 관해서도 다룬다. 방어기제는 ‘두렵거나 불쾌한 정황이나 욕구불만에 직면 하였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자동적으로 취하는 적응 행위’를 말한다. (55~56page)

 

대표적인 방어기제에는 ‘억압’과 ‘합리화’가 있다. 억압은 의식에서 받아들이기 거북한 욕구나 충동을 파묻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다. 우리의 몸은 꿈이나 무의식적인 행동처럼 어떤 형태로든 겉으로 드러내어 해결하고자 한다. 합리화는 죄책감을 피하기 위해 그럴 듯한 설명으로 나를 방어하는 행위다. ‘동일화’라는 방어기제는 말 그대로 자신이 동경하는 사람을 따라하는 성향을 말하고, 동일화에서 더 나아가면 ‘이상화’가 된다. 이상화는 열등감에서 비롯된다. 주변에서 ‘건강염려증’을 가진 사람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도 방어기제 중 하나다.

 

보다 긍정적인 방어기제도 있다. 특히 ‘승화’는 욕망과 충동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표출하는 행위를 뜻한다. 예술가가 대표적이다. 그밖에도 많은 방어기제가 있는데, 감정적으로 크게 고생했던 사람이라면 분명 무릎을 치게 만드는 대목이 있을 것이다. “내가 무얼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방어기제를 알아보기 위한 준비가 된 사람이다.

 

 

 

저명한 심리학자 존 볼비가 주창한 ‘애착 이론’에도 관심이 갔다. 이유는 내가 어린 시절, 엄마와 떨어져 지냈기 때문이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핑계처럼 들릴지 모를 이야기지만, 유아기 애정결핍으로 인해 고생한 사람은 이것이 얼마나 지긋지긋하며 해결하기 어려운 일인지 알 것이다. 처음에는 부모 탓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알고 보면 내 부모 역시 나처럼 피해자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일단은 자신이 너무 괴롭기 때문에 부모가 피해자라는 사실까지 관심이 뻗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애착이란 어린아이가 엄마와 함께 있으려는 자연스러운 생존본능이다. 아이한테는 절대적으로 안정감이 필요하다. 이것은 어른도 마찬가지다. 존 볼비에 따르면 애착 경험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진다. 부모에서 연인으로, 배우자로, 또는 친구로 형태만 달라질 뿐이라고 한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자유가 겪는 현기증이라고 표현했다. 참 공감되는 말이다. 삶의 특정 시기마다 자유를 정의하는 방식은 달라지게 마련인데, 어느 시기가 되면 자유가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려면 혼자서 충분한 시간을 견딜 줄 알아야 하고, 경제적, 정서적 독립 또한 필요하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지기란 누구에게나 몹시 어려운 일이다.

 

‘불안’은 내게도 정말 성가신 녀석이었다. 감정의 일부분인 주제에 나를 쥐락펴락 조종했다. 특히 불안이 극에 달했던 때는 공황장애를 앓던 때였다. 공황장애와 불안장애는 무척 잘 어울리는 단짝이다. 이불을 들치면 거기에 바퀴벌레가 우글거릴 거라는 생각 따위부터, 오만 가지 끔찍한 생각들이 좀처럼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쁜 일이 당장 일어날 것만 같은 생생한 예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생생한, 예감. 누구든 사고를 당하기 전 아찔했던 경험이 있을 텐데, 바로 그러한 감각을 시도 때도 없이 느끼는 것이다.

 

이제는 그저 잠을 충분히 자고, 잘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몸과 정신이 어느 정도 회복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만약 공황발작이 또 일어난다 하더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생겼다. 무엇이든 처음이 가장 어렵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의심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가족들이나 세상을 향한 믿음이 조금은 생겼다.

 

 

 

책은 우리가 좋아하는 사랑도 빼놓지 않았다. 프로이트는 사랑에 빠진 사람을 매우 미친 상태라고 말한다. 매우 공감. 저자는 의존적인 사랑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설명한다. 돌아보면 나도 과거에 연애를 하며 저자의 말처럼 움직였다.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내 쪽에서 더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는데도 나는 결국 상대방에게 집착했다. 저자의 말이 맞다. 나는 사랑해서 사랑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기준만 맞으면 그 사람을 사랑했다. 이런 관계의 끝이 좋을 리 없었다. 나의 이별은 잘 짜인 각본이나 운명처럼, 정해진 일이었다.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후회조차 없을 정도로.

 

삶에는 꼭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영역들이 있다. 감정에 관한 것들, 특히 사랑은 반드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적어도 외로움과 사랑을 착각할 것 같지는 않다. 첫사랑을 포함한 연애의 실패는 분명 사람을 보다 낫게 만든다.

 


 

과거의 일 때문에 허우적대지 말라는 말을 하는 책이 많다. 이 책도 어느 정도 그렇다. 물론 맞는 말이다. 나는 이 말이 마치 부모의 잔소리와 비슷하게 들린다. 오롯이 현재를 사는 문제는 말과 다짐만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과거를 되도록 자주, 깊이 돌아보고 묵었던 감정이 대부분 해소되어야만 싱크로 높은 현재를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내 경험과 반복된 독서, 사색에 따른, 매우 신중하게 내린 결론이다. 나도 시간낭비가 죽기보다 싫었던 사람이었다. 감정의 종류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감정은 덮어두고 전진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현재를 살아야 한다며 과도하게 밀어붙이는 사람을 보면 정작 본인은 그럴까? 하는 의심이 든다. 정말로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이미 그러고 있느라 바빠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을 것 같다. 나 역시 현재를 살아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종종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하곤 하지만 자기암시에 가까운 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는 것을 실수라고 여긴다.

 

내가 만약, 진정 현재를 누리고 있다면, 현재를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어떤 일에 깊게 몰입할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결국 말로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과거의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가까운 이가 있다면 “현재를 살아!”라고 다그치기 보다는 손을 잡아주거나 뜨겁게 안아주자. 함께 술잔을 기울이거나 함께 걸으며 시간을 보내자. 그게 어려우면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원하지 않는 충고를 일삼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아끼려는 꿍꿍이인 동시에 친한 친구로서의 직무 유기 밖에 안 된다. 나는 보통 내 자신에게 그렇게 말한다.

 

진짜 내가 되어야만 한다는 말 역시 너무 들어서 식상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진짜 내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쯤 되면 ‘진짜 나!’라는 말도 허구가 아닐까 싶다. 나는 처음부터 진짜 나였는데, 괜히 옆길로 샜다가 돌아온 것처럼 삽질만 한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끝으로 꿈 얘기다. 프로이트가 꿈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마 무의식이 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거라는 추측 때문이 아니었을까. 요즘 수면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몇 권 읽었는데 수면의학에서도 꿈을 중요하게 다룬다. 꿈 이야기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마저 읽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자신과 연결고리가 확실한 책이 보다 흥미롭다. 베일에 가려져 있어서 오랫동안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책과의 연결고리를 단순하게 두 가지로 나눠 보면, 내 안에 분명히 있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내용, 이미 어느 정도 내 안에 축적되어 있는 내용이다. 나 역시 특정 주제에 따라 책을 고르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들은 주제를 따라간 책이 아니었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금세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내가 푹 빠진 책들은 보통 선호하는 주제와는 무관했다. 주제나 소재보다는 저자가 글을 풀어내는 방식이 중요한 것 같다. 결국 이것은 정의하기 어려운 모호한 문제로 수렴한다. 사랑이나 꿈을 정의하는 것처럼.

 

‘프로이트의 의자’는 이미 대부분 축적한 내용을 명료하게 다듬거나 해설하는 역할을 했다. 인간관계에 따르는 고통과 트라우마. 이것이 없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적어도 나는 그러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단 한 사람도.

 

정신 분열이 사람을 더욱 지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르한 파묵은 말했다. 이 말은 과연 무엇을 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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