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로그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그럴 수밖에 본문

문화·연예/영화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그럴 수밖에

부엉개 2017. 2. 5. 21:36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서른이 넘어서였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도 그런 비슷한 얘기를 확인시켜 주었다.


  주인공 멜빈 유달(잭 니콜슨)은 누구나 싫어할 만한, 꽉 막히고 이기적으로 보이는 노년 남자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우리가 생각하기에 해서는 안 될 악담을 스스럼없이 말한다. 눈에 거슬리는 것도 참지 못한다. 자신이 사는 맨션 복도에 볼일을 본다는 이유로 옆집 개를 쓰레기 구멍에 던져버릴 정도.


  멜빈은 소설가다. 로맨스 소설을 쓴다. 그래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혼자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생각할 시간이 많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렇다는 것은 생각이 깊이가 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한다. 멜빈이 애용하는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캐롤(헬렌 헌트)은 까다로운 멜빈의 주문을 받는다. 그녀는 그를 다룰 줄 아는 유일한 여자다.


  이쯤 되면 영화의 내용은 대충 예상할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이나 결말보다 멜빈이 말하는 방법, 그가 하는 생각 같은 것들이 더 큰 볼거리다. 우리는 너무 쉽게 말하고, 남이 듣기 좋아 할만한 것이라면 마음에도 없는 것을 말한다. 또 그렇게 교육받았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고 생각한다. 멜빈을 보고 자신을 느껴보면 좋겠다.






  주인공 멜빈에게 배운 것. 상관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살가울 필요 없음. 누구에게나 친절할 필요 없음.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진심으로 다가가기. 바라지 않기. 가슴 한구석 불편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 입을 떠난 말에 대해, 앞으로 내 입을 열고 나올 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