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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육

1일 1포스팅? 블로그 운영에 관한 허울

부엉 군 2019. 1. 20. 00:28

1일 1포스팅. 내게는 정말 강박적인 말이다. 생각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린다.


나는 1일 1포스팅을 시간적 텀을 두어 여러 번 시도했었다. 하루에 하나씩 꾸준히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쯤 이어간 적도 있다. 1일 1포스팅 뿐 아니라, 하루에 포스팅 세 개를 유지한 때도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블로그 포스팅이 반드시 일일 한 개여야 할 이유는 없다. 1일 1포스팅이 지수에 어쩌구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자신과의 약속이나 성실함 때문에 꼭 그렇게 하겠다는 사람을 굳이 말릴 순 없겠지만, 그것은 일종의 강박에 지나지 않는다. 강박과 1일 1포스팅이라는 약속에 쫓겨 도리어 허술한 포스팅을 작성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 내 기준으로 하루에 포스팅 하나를 하는 데 들어가는 기회비용은 직장에 다니는 것과도 맘먹는다. 콘텐츠 기획을 업으로 삼고 있는 지인을 보면 정말로 그렇게 느껴진다. 도리어 하루라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하물며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포스팅해도 그 노력이 고스란히 돈으로 환산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자본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말은 불투명한 일에 매일 같이 그런 노력을 들이기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쩌다 보니 오랫 동안 블로그를 운영해 오고 있다. 때로는 삶이 제멋대로 꼬이고, 또 꼬였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가차없이 그렇게 하겠다. 유감스럽게도 불가능한 일이다. 요즘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별로 즐겁지가 않다. 차라리 청소나 설거지가 더 즐거울 때가 많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다수가 마케팅 툴로써 블로그를 활용하려는 사람, 혹은 성공적인 전업 블로거가 되려는 사람일 텐데, 그렇다면 더욱이 1일 1포스팅보다는 포스팅 퀄리티 높이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어쩌면 이 말이 해당 포스팅의 팩트다.


누가 블로그를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어원만 봤을 때 블로그의 취지는 웹에 남기는 개인의 기록쯤 되겠다. 어떤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개인의 생각, 질문, 그리고 답.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사실 블로그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이렇듯 일기처럼 매일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라면 1일 1포스팅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1일 1포스팅은 방문자 수나 상위 노출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일기 형식의 글을 적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는 뜻이다. 


블로그 포스팅이 하나의 오락 거리나 좋아하는 취미가 된다면. 오히려 그럴 때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온다고 나는 믿는다. 글쓰기나 콘텐츠 기획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하면 좋을, 일종의 놀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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