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오르한 파묵 (2)
부엉-로그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대체로 인간의 ‘모자람’을 인정한다. 나의 모자람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해 방황할 때 소설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덩달아 소설을 쓰는 ‘소설가’라는 직업에 호의적이다. 물론 소설이 마음에 들어야 그렇겠지만. 인터뷰 작가의 소설을 한 권이라도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책이 더 재미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소설가’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작가란 무엇인가’는 3권까지 나왔다. 오늘의 인터뷰이는 오르한 파묵이다. 파묵은 안 그래도 유명한 데다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터키의 소설가다. 책에 실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정리했다. 우선 터키 민족주의 언론에 대한 불만. 나는 터키의 역사는 잘 모르지만 민족주의란 키워드에는 그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민족주의라면 우리나라도 뒤지..
설레는 가슴을 안고 책을 펼쳤다. 읽다 보니 잘 구성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스만제국의 세밀화가 이야기였다. 오스만제국? 중학교 수업 시간에 들었던 기억이다. 한편 러브스토리와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추리 소설적 측면도 있었다. 특이한 점은 각 장마다 화자가 바뀌며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액자 형 구성으로 딸린 이야기가 많다. 표면적으로 흘러가는 스토리라인과는 별개로 여느 훌륭한 소설이 그렇듯, 내부의 보이지 않는 줄기도 느껴졌다. 평소 소설만은 일부러 천천히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이 소설은 따로 노력이 필요 없었다. 읽히는 게 너무 더뎌서 읽기 능력을 의심할 정도였다. 중간에 시험 삼아 아껴두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펼쳤는데 내 능력의 문제는 아니었다. 단순히 어려운 소설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