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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마음을 위한 「자존감 수업」

부엉 군 2019. 6. 25. 17:58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등장해 핫한 키워드가 된 것도 꽤 오래전 일이다. 유행이야 어찌됐든 자존은 중요한 문제다. ‘자존감자존심과 사뭇 다른 뉘앙스로 쓰이곤 하는데 사실 자존감이든 자존심이든 자존의 의미는 같다. 허무하다. 그렇지만 특정 단어가 사람들 인식에 어떻게 박였는가는 의사소통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다. 어쨌든 나는 단순하게 마음이라는 말을 쓰고 싶다. 건강한 마음.

 

삶에 있어 마음의 건강은 몸의 건강만큼이나 중요한데, 우리는 때때로 그런 사실을 망각한다.

 

책에 좋은 내용이 많아 수긍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많은 책에서 나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자존감 수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는 이 말이 좀 못마땅하다. 애초에 사람은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이지.

 

나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실마리가 우리 마음속 상처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책들이 과거는 복잡하니 그냥 덮어두라고 한다. 현재에 힘쓰라고,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이 책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깊은 마음의 상처는 억지로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욱신거린다. 때로는 한 번씩 뒤집어엎을 필요도 있지 않을까? , 밥상 말고 마음을요!

 

 

 

 

 

치명적인 마음의 상처를 입힌 사람은 현재 가까이 있거나 과거에 가까운 사람이었을 것이다. 나도 우리 아버지한테 상처를 받았다. 지금은 그냥저냥 잘 지낸다. 하지만 아주 오랜 시간 나를 괴롭힌 문제였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반짝 좋았던 적도 있지만, 가슴속에는 아버지를 향한 분노가 오랫동안 타오르고 있었다.

 

우리 때는 많이들 맞고 자랐다. 어떤 이는 그게 당연한 시대였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누가 더 많이 맞았나, 견주려 든다. 참내. 아버지한테 맞은 기억이 꽤 오래 나를 괴롭혔다. 아버지가 미웠다. 그래서 오래오래 미워했다. 그러는 동안 내 마음도 많이 상했다. 아버지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유독 내 아버지만 그랬던 것은 아니리라.

 

나는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부단히 노력했다. 정말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아마 아버지가 잘못을 인정했다 하더라도 내게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으리라. 잠깐 화가 주춤하는 효과는 봤겠지만.

이 문제의 실마리는 나한테 있었다. 내가 나를 대하는 자세와 에 대처하는 방식. 내가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다.

 


 

분노가 끓어오르면 용가리처럼 입으로 불을 내뿜는가 하면, 스스로를 탓하며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했었다. 둘 다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잘 되지 않았다. 쥐 입장에서 고양이를 이해한다니, 좀 우습기도 하다.

 

현재 아버지에 대한 원한은 남김없이 훌훌 털어버렸다.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내려면 책 한 권을 써도 모자랄 것 같다. 그렇다고 간단하게 정리하려니 아귀가 잘 들어맞지 않는다. 어렵다. 그래도 요약해보자면, 시간이 많은 부분 해결해 주었다. 넋 놓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랬다. 아버지를 타인으로 인정하고,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부자간이지만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과적으로 타인보다 나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이 마음이 건강해진 이유 같다. 상대방이 왜 어리석은 행동을 할까? 왜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할까? 와 같은 생각 따위는 필요 없다. 그 사람 사정이다. 고치든지 말든지. 이 내용은 자존감 수업에도 나와 있더라.

 

 

 

 

 

책은 방어기재에 관한 내용도 다루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내가 소설을 쓰는 이유가 방어기재란다. 성숙한 방어기재, 승화. 내가 느낀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만들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이런 나도 한때는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버럭! ! ! 불을 내뿜던 사람이었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

 

지금 화가 나서 죽고 싶더라도 꿋꿋이 버텨야 한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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