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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책

10년 묵은 글쓰기 책, 글쓰기의 최소원칙

부엉개 2019. 1. 25. 14:21

글쓰기가 한 권의 책으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은 비교적 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책들이 한 권의 책으로 글쓰기가 확 나아질 거라는 사기를 치고 있는데, 그런 책은 믿고 걸러도 좋다. 이런 형국이라서 나는 글쓰기 책에 얼마간 피로를 느껴 멀리하곤 했다.


책 한 권으로 글쓰기를 잘할 수 없다는 말에 많은 사람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대신, 글을 잘 쓰는 길로 가는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은 종종 눈에 띈다.






나는 고전을 좋아한다. 내가 고전을 좋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을 기록했다는 점이 특히 좋다. '글쓰기의 최소원칙'이라는 책이 고전이다, 혹은 아니다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뚜렷하게 제시할 수는 없지만,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요즘에 읽어도 촌스럽지 않은 책이라는 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책의 등장인물이 열네 사람이나 된다. 개중에는 독자 자신과 잘 맞는 사람도 있겠고,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대신 적어도 한 사람쯤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글쓰기의 방법론을 말하는 사람, 글쓰기와는 영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사람 등 여러 사람이 나오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서로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책은 인터뷰 형식의 글과 강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가, 평론가, 각 분야의 지식인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고마운 책이었다.






단지 '글쓰기의 최소원칙'을 통해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을 읽으며 글쓰기 책에 대한 편견과 피로가 얼마간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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