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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못해도 한국사 공부는 했다!

부엉개 2018. 12. 15. 07:10

도중에 그만 드라마를 끌 뻔 했지만, 유아인이 등장할 때까지만 보려고 참았다. 그전에 본 드라마 '밀회'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연 여배우는 박민영, 그다지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남자 배우진이 무지막지하다.

유아인, 송중기에 박유천의 연기도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버리니 그럭저럭 괜찮았다.

어쨌든 송중기가 이렇게 잘생겼었나, 하는 생각이 든 건 신선했다.





밀회'를 워낙 재미있게 본 터라, 유아인이 나오는 작품을 더 보고 싶어서 성균관 스캔들을 찾게 되었는데, 송중기와 함께 서브 주연이라 출연이 뜸했다. 하지만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조연 배우들이 나오는 것은 좋았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배우를 보고 고르면 좋은 점이, 작품이 재미 없어도 그나마 좋아하는 배우는 볼 수 있으니 보험을 든 셈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성균관 스캔들'은 제목답게 조선의 교육 기관인 성균관을 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동화 같은 사랑과 우정에 관한 비중이 크긴 했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비리를 풍자하는 면모도 갖추고 있었다.


한국사와 허구를 적절히 믹싱해 놓은 작품으로, 실존 인물인 다산 정약용(안내상), 정조(조성하) 등이 등장한다. 소론, 노론, 남인으로 나뉜 정치 구도 역시 실제 역사와 관련 있다. 탕평책'과 '금난전권 폐지'도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


'금등지사(金縢之事)' 역시 실존했다.

성균관 스캔들에서의 '금등지사'는 영조가 사도세자의 죽음을 관련해 남긴 글을 칭하지만(사실 대부분 그걸로 쓰인다), 원래는 당대의 억울함이나 비밀을 후세에 전하려는 문건을 봉인한 상자를 통칭하는 말이다. 금등지사는 매력적인 소재로 여러 작품에서 사용된 바 있다.





드라마를 보며 우리나라 역사의 일부분을 돌아 볼 수 있었다는 점은 참 뿌듯했다. 역사 콘텐츠까지 뒤적거리릴 정도였다. 내가 애국자라니!


여인들이 오줌을 잘금거리게 만든다 해서 지어진 *잘금 4인방이라는 캐릭터 군이 이 드라마를 떠받치고 있는 중추라고 보면 되겠다. 컨셉이 좀 웃겨서 재미있었다. 

*대물 김윤식-박민영, 가랑 이선준-박유천, 여림 구용하-송중기, 걸오 문재신-유아인


유치한 측면 때문에 여운이 별로 오래 남는 종류의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뒤에 볼 작품이 자동으로 정해졌다는 것은 편했다.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사도'.

송강호, 유아인 주연이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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