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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부엉개 2016. 11. 15. 17:40

스포일러 주의!


보통 영화리뷰를 쓸 때 스포를 담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더라. 제목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인데, 어벤져스 속편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만큼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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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본론으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가치관 대립이다.


재치 넘치고 밝지만,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아이언맨. 그리고 항상 바른생활을 하는 캡틴 아메리카. 이들은 원래 어벤져스에 소속 된 한 팀이다. 울트론으로부터 멸망할 뻔 한 지구를 지켜내는 데 성공한 어벤져스는 그 후로도 계속해서 지구 안보에 위협되는 적들을 막고 있다.


적들을 막다 보면,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게 마련. 아무리 어벤져스라 해도 모든 시민의 안전을 100% 지켜내지는 못한다. 그에 많은 국가들이 불만을 표하게 되고, 그 불만은 곧 어벤져스를 통제하려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유엔이 그들의 작전 지휘권을 원한다는 것. 우리나라 전시 작전 지휘권이 미국에게 있다는 게 불현듯 떠올랐다. 젠장.






이에 어벤져스의 의견은 둘로 갈리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는 이름 그대로 어벤져스의 리더다. 그런 그는 작전 지휘권을 넘긴다는 것에 반발한다. 사실 그도 그런 것이 적은 예고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어벤져스의 입장에서 작전 지휘권을 뺏기게 된다면?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커다란 단체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면 그 단체에 항상 스파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둘의 의견이 완전히 상반되는 것만은 아니다. 캡틴은 작전 지휘권을 넘기지 못하겠다는 단호함을 보여주지만, 아이언맨은 적어도 신뢰를 얻을 때까지만 지휘권을 넘기자는 쪽. 결론적으로 둘 다 맞는 말이다.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어벤져스.






선생님 말을 잘 듣는 아이언맨 팀. 이들의 주장은 "그래도 선생님이 우리를 믿을 때까지는 말 좀 잘 듣자."






신념을 따르는 캡틴 아메리카 팀. "선생님이 우리 인생을 대신 살아주진 않아. 싸우자!"






투닥투닥. 지구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들이 패를 갈라 싸운다. 내전. 그래서 제목이 시빌워.


가치관의 대립이 불러온 커다란 싸움. 인류가 멸망할 위기에서 인류를 구한 어벤져스지만, 그들의 힘 자체가 인류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어느 날 단체로 약을 잘못 먹는 날이면 그 날이 지구 멸망의 날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보이지 않는 가치와의 싸움이었다. 트라우마와 싸우고, 과거와 싸우는. 단순히 "적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라." 이런 게 아니라서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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