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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책

김영하, 오직 두 사람: 앞의 두 편을 읽고...

부엉개 2018. 1. 29. 14:14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비교적 싼 가격에 얻게 되어 기분이 좋았던 책이다.


보통 소설집은 실려 있는 단편 중 하나를 책의 제목으로 채택한다.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도 다르지 않았다. 맨 처음에 오직 두 사람이 실려 있었다.






우선 앞의 두 편만 읽었다. 오직 두 사람 과 아이를 찾습니다. 이상하게도 내가 고르는 우리나라 소설은 우연이라 믿고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어두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 번은 우리 소설을 특히 즐겨 읽는 지인한테 물어보니, 그녀는 우리 소설이 밝아서 좋다고 했다.


우울한 이야기는 싫어서 망설이다 책갈피에 서표를 끼웠다. 나중에라도 다시 읽을 마음이 생기면 읽겠다는 마음으로.


내가 읽은 두 편의 단편 소설은 어딘가 아픈 사람들에 관한 소설이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어쩌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사이) 아버지와 요상한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린 딸이 주인공인 오직 두 사람, 자식을 유괴당한 젊은 부모의 척박한 삶을 다룬 아이를 찾습니다. 결과적으로 둘 다 망가진 삶의 표상이었다. 나는 이런 종류의 글을 읽으면 가슴이 몹시 답답하고, 먹먹하다. 






내가 알기로 그저 어둡기만한 삶은 없다. 아무리 캄캄해 보이는 삶이라 할지라도 분명 그 안에는 반드시 좁쌀만한 빛이라도 도사릴 거라고 믿는다. 또, 보는이의 각도에 따라서는 암막을 확 걷어버린 것처럼 아예 다른 풍경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삶 아닌가. 작가가 소설 안에 어슴푸레 희망의 예감을 드러내 놓은 걸 보면 아마도 그런 의도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아랫배를 묵직하게 만드는 소설은 버겁다.


이런게 개인 '취향'이라고 하는 걸까. 일단 작전 상 후퇴다.






읽기 싫은 분들은 들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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