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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책

김영하_말하다: 최신 산문 삼부작 완독!

부엉개 2019. 3. 23. 16:26

‘말하다’를 끝으로 김영하 최신 산문 삼부작을 다 읽었다. 


작가는 젊은이들의 막막함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듯했다. 비판보다는 칭찬이 필요하고, 누구나 가슴 속에 ‘어린 예술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어린 예술가라. 가능성만을 생각하면 사람이 모두 대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상황과 환경이 다를 뿐. 










산문은 단연 우리 것이 좋다. ‘말하다’를 통해 다시금 그런 생각을 곱씹었다. 언어적 미묘함 때문일 것이다. 번역서와 우리나라 작가의 책 사이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다. 반대로 우리 작품을 수출하는 데 있어서도 고유한 문체가 훼손되는 것이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습작생인 동시에 막막한 처지의 한 젊은이로서 위로 받았다. 5년 동안 습작과 일을 병행했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소소한 시도가 있었으나 결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몇 번의 실패를 경험했는데도 여전히 실패가 몸서리치게 싫다. 또한 두렵다. 이대로 삶이 끝나 버릴까봐. 오랫동안 몸에 밴 삶의 방식 탓이리라. 한편, 실패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패는 대한민국에서 무척 민감한 단어다. 실패에 맞설 키워드가 용기라서 그랬는지, 4년 전 읽은 ‘미움 받을 용기’가 떠올랐다. 떠오른 김에 곧장 읽었다. 4년 전과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독서와 습작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하지만, 정체되었다고 느끼곤 한다.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 이유는 인간의 내면이 우주처럼 무한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래 전 읽은 책을 다시 읽음으로 변화를 실감하곤 한다. 충분히 잘 쓰인 책은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새로운 감정을 느낀들, 그것 또한 좋게 느껴지는 책일 것이다. 미움 받을 용기는 훌륭한 책이었지만, 곳곳에서 오류가 보였다. 이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뤄 보면 좋겠다.


김영하 산문 3종 세트 중 ‘말하다’만을 가지고 있는데, 훗날 이 책을 읽으며 나머지 두 권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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