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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휴대용 교정 교열 강의록

부엉개 2019. 2. 14. 16:31

사람들은 글을 쓴다. 글을 쓰는 사람은 대부분 문장을 고민한다. 고민이라는 단어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고민하는 사람은 언제든 더 나아지게 마련이니까.


문장 능력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인데, 나는 이 책이 꽤 두터운 독자층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과거에 문법의 중요성을 느끼고는 두 달가량 교정교열 수업을 들었다. 수업이 꽤 흥미로웠는데, 수업과 이 책이 상당부분 겹친다. 20년 간 교정교열에 몸담은 프로의 책. 문득 교정교열 선생님이 저자의 다른 책인 ‘동사의 맛’을 언급한 것이 떠오른다.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는 실수를 되짚어 볼 계기를 마련하고, 미숙한 사람에게는 기초를 탄탄히 하는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어쨌든 글 쓰는 사람이라면 읽어서 손해 볼 것 없겠다.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암기가 교육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 탓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암기하고 싶은 욕구가 자주 발동했다. 그만큼 탐나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문장이 어떤 체계에 맞추어 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되새겼다. 그런 뒤로는 좀 편안한 마음으로 독서에 몰입했다. 책에는 내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그때마다 당장에 실수를 뜯어 고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 또한 참아야 했다. 오랜 습관은 시간을 두고 찬찬히 고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이 책은 크게 두 갈래로 길이 나 있다. 두 출발점 가운데 하나는 산문, 다른 하나는 강의다. 두 가지가 맞물려 한 권의 책을 이룬다. 산문은 주로 필자의 사사로운 이야기인데, 반듯한 글쓰기를 표방하려는 의도처럼 보였다. 산문의 내용이 나는 좀 별로였다. 강의는 말 그대로 예문과 설명을 담고 있다.






책의 내용을 억지로 간추리면 이렇다. “문장은 되도록 짧게 써라.”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이다. 사실 문장은 길어도 괜찮다. 가독성만 보장된다면. 그게 어렵기 때문에 많은 글쓰기 책에서 짧게 쓰라고 권하는 것이다. 확실히 걷기도 전에 뛰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문장을 어떻게 줄이면 좋을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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