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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TV

뷰티인사이드' 아프면, 사람이 보인다

부엉개 2018. 12. 10. 00:11

배우 서현진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제대로 본 적은 없는데, 어머니가 보는 드라마를 어깨너머로 보다가 호감이 생겼다. 서현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좋아 보게 된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그런데.. 이민기가 더 좋아졌다. 그전보다 더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드라마 초반부에는 좀 어색하기도 했는데 역할 자체가 그랬던 것이었다.


요즘은 여배우들보다 '배우'라는 직업 자체에 흥미가 생긴 것 같다. 연기가 좋으면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배우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때때로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드라마 대본은 글로 쓰여 있다. 대본이 어색하면 실제로 말해 보고 바꾸면 좋았을 것을.


셰익스피어의 책 '햄릿'의 유명한 대목이 생각난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근래 들어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바뀌었던데, 아마 실제 무대에서는 여전히 "죽느냐 사느냐"로 오르지 않을까 싶다. 햄릿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에서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가 튀어 나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별로다.





꽤 오래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근래 건강이 쇠약했는데 회복되어 그런 건지, 아니면 단순히 드라마가 좋아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눈물을 줄줄 흘리며 드라마를 봤다. 특히 남녀 주인공들이 겪었을 법한 개개의 공포, 고독이 공감되어 가슴이 죄어 왔다. 





깊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의 만남,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사랑. 언제나 주제는 단순하다.

기존에 영화로도 개봉했던 '뷰티 인사이드'는 소재가 신선해 좋았다.


매달 일주일간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한세계, 사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병을 가진 서도재. 두 사람의 만남.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드라마도 충분히 좋았다. 영화는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연출이라고 한다.


나는 여전히 외적인 것에 연연하는 사람이다.

드라마를 보며, 아주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내면을 알아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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