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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인간 옷 골라 주기 (아웃렛 vs 인터넷)

부엉개 2022. 10. 27. 11:57

"옷 사러 가는데 좀 봐 주라."

"아, 귀찮은데..." 로 시작된 아웃렛 쇼핑. 

"와 한산하고 좋네."

"우리 같은 인간 빼고 다 회사에서 일할 시간이잖아." 

막상 나오니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와 본 거 맞냐? 길을 하나도 모르네." 친구가 말했다. 

"1년 전쯤 와 봐서 그래."

투닥 거리며 들어간 곳은 헤지스. 

눈에 딱 들어온 숏야상이 있어서 친구에게 권했다. 

내게 야상은 카키를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친구는 무슨 옷이든 검정을 고집했다.

없으면 회색이라도. 

"그래 뭐. 네 취향이니까."

생각보다 옷이 잘 어울려서 흐뭇했다. 

가격표를 찾기가 어려워서 점원에게 물었더니, 점원도 헤매네?

제일 중요한 가격표를 왜 이리 꼭꼭 숨겨 놓았는지.

"31만 9천 원입니다."

헤지스 옷은 비싸군, 생각했다. 

봄가을 점퍼 가격이 원래 이런가?

우리는 옷을 더 보고 오마 하고 가게를 나섰다. 

 

주차비 때문에 ABC 마트랑 몇 군데 더 갔는데 인터넷보다 곱절은 비싸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객을 호구로 아나?'

아니면 벌이가 좋은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추가 요금?

내 친구는 벌이가 괜찮은 편인데도 인터넷이 더 싸다는 정보를 알고, 귀차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의 귀찮음을 가진 위인은 아니라서 인터넷으로 옷을 주문하고자 했다. 

다만 나를 통해서.

"헤지스 잠바랑 더 싼 거랑 찾아서 좀 보내 줘. 추리닝도."

맡겨 놨냐고. 

"응." 대답하고 나는 친절하게 링크와 가격 차이 등을 보냈다. 

무신사 회원 등급도 있고, 적립금이랑 쿠폰 등이 있어서 매장가보다 10만원가량 저렴했다. 

이쯤 되면 솔깃하지 않은가?

 

회원가에다 등급할인, 적립금, 쿠폰까지 하니 10만원 세이브!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데도 여전히 으리으리하게 매장을 소유한 브랜드들의 정체는 무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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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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