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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옷, 남자 슬랙스 핏과 기장

부엉개 2019. 1. 3. 16:11

가장 많이 실패한 옷, 슬랙스. 내 체형과는 정말 정반대 편에 있는 옷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슬랙스를 사려고 둘러보고 있다. 말로는 쉽다. 적당한 핏의 슬랙스를 사면 된다. 정말로 그거면 된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 사고 나면 꼭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다. 

 

최근 들어 유독 바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옷차림은 복합적인 이유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지만, 그중 바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크다. 특히 밑단. 바지 밑단은 보여지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내 편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밑단이 신발에 걸리적거린다거나 말려 올라가는 게 너무 싫다.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슬랙스에도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슬랙스 중 실패한 슬랙스와 그나마 마음에 드는 슬랙스의 핏과 기장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1. 너무 작아서 실패

 

기장만 좀 줄이면 입을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두 번째 사진을 보면 사이즈가 작아 허벅지 쪽이 우는 걸 볼 수 있다. 확실히 슬랙스 사이즈는 딱 맞는 것보다는 넉넉한 게 좋다.

 

 

 

2. 모양이 애매해서 실패

 

뭔가 애매하다. 와이드도 아닌 것이, 테이퍼드도 아니고. 기장을 줄이면 느낌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내 기준으로는 역시나 실패.

 

 

 

3. 수선 실패

 

핏이 망가져서 못 입게 된 옷이다. 바지 통을 잘못 줄이는 바람에 뒤태가 엉망이다. 이 바지를 줄인 수선 가게 아저씨와는 결별. 내 수십만원짜리 맞춤 슈트도 결별. 오래 된 옷이라 별로 미련은 없지만.

 

수선 잘하는 집을 알아 두면 두고두고 편하다. 돈을 더 주더라도 제대로 수선하는 집을 찾도록 합시다.

 

 

 

그나마 만족스러운 슬랙스

 

슬랙스의 멋은 쭉 뻗은 다리의 자태가 아닌가 싶다. '쭉'이 포인트다. 나처럼 뻗다만 다리를 가졌어도 확실히 슬랙스 핏에 따라 더 나아 보이긴 한다. 슬랙스를 고르는 요령은 물론 많이 사서 입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우리의 지갑 사정은 한계가 있으므로. 

 

- 기장(총장)은 신경쓰지 않고 고른다

어차피 줄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 

 

- 내가 입는 바지 사이즈를 기준으로 한 사이즈 넉넉하게 구매한다

정사이즈면 가장 좋겠지만, 10단위로 나오는 신발 브랜드처럼 딱 맞기가 어렵다. 가령 내 허리가 30.3인치나 30.6인치라고 하면, 31인치를 고르라는 말. 허리에 밴딩이 달려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 어중간한 피팅감을 가진 옷은 피한다

일자면 일자, 테이퍼드면 테이퍼드, 와이드면 와이드가 좋다. 일자와 테이퍼드의 중간쯤 되는 것이나 테이퍼드와 와이드의 중간쯤 되는 건 어중간해 보일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와이드 10부처럼 어중간한 슬랙스는 밑단이 칠렐레팔렐레 날뛰거나, 걸을 때 신발 힐탭(뒤창)에 걸려 숨을 헐떡거릴 가능성이 높다. 

 

마치며.. 슬랙스 지옥에 온 여러분들, 모두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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