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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룩한 남자의 로맨틱한 캐주얼 스타일

부엉개 2018. 12. 23. 14:22

이건 좀 편견일 수 있겠는데 외국 드라마를 보면 등장 인물이 상황에 맞는, 캐릭터 설정과 절묘한 옷차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드라마는 그저 식상한 브랜드 광고 같이 느껴질 때가 많아요. 유행하는 옷을 되는 대로 주인공에게 입혀 도무지 스토리에 집중을 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가령 퀵배달로 근근이 살아가는 배고픈 청년이 수십만원 하는 명품 스니커즈를 신고 나와요. 이 무슨.. 


내 머릿속에는 캐릭터의 스타일을 더욱 부각시켜 주는 드라마가 몇 편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연애의 부작용'이라는 영국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순진하다 못해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는 주인공에게 왜 이렇게 줄줄이 여자가 꼬이는 걸까. 궁극적으로는 그의 순수한 마음 때문일 텐데요, 내가 보기에는 그의 로맨틱한 캐주얼 스타일도 한몫했던 것 같습니다.


어수룩한 주인공 딜런은 클라미디아라는 성병 양성 판정을 받고, 과거의 애인들에게 연락을 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만나 그 사실을 전하지요. 매우 양심적이기는 하나 미련한 캐릭터예요. 이런 딜런이지만, 옷차림만큼은 상당히 섹시할 때가 많았습니다. 내가 유럽 스타일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센스 있는 스타일을 꽤 자주 선보입니다.


연애의 부작용'은 현재 3시즌까지 종료, 지금부터 시즌1에서 3까지 등장한 딜런의 센스 만점 옷차림을 한 번 살펴 보도록 할까요?




1. 면자켓+면바지


유난히 면자켓을 좋아하는 딜런. 대부분 빈티지한 면자켓이라 더 스타일이 사는 것 같습니다. 면바지와의 배색을 눈여겨 보면 좋을 듯해요. 패션 초보에게는 배색만큼 어려운 것도 없으니까요.


면자켓+면바지 스타일은 딜런 패션의 중추라고 할만큼 자주 등장하는 옷차림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보고 혹해서 구매한 면자켓이 있을 정도. 그런데, 면바지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2. 셔츠+면바지


두 번째 스타일은 셔츠+면바지입니다. 역시나 배색이 중요한 옷차림이에요. 스타일에 있어 배색이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배색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드라마 속 딜런의 스타일은 아마도 전문 스타일리스트 작품이겠죠? 그들은 색감 조화를 보는 눈이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이 보고, 경험하기 때문이죠. 프로 배색러들의 센스를 배워 봅시다!


패션의 시작은 모방이라고 생각하는 1인. 개성은 좀 나중 이야기 같습니다.




3. 블루종+체크셔츠


블루종은 호불호가 좀 있는 아이템입니다만, 딜런은 은근 다 잘 어울리네요. 블루종은 사이즈가 특히 중요합니다. 너무 몸에 딱 맞는 블루종을 사게 되면, 어좁이 왕대두가 되는 지름길. 어깨가 넉넉한, 적당한 사이즈로 구매하길 바랍니다. 딜런처럼 체크셔츠를 레이어드하려면 말이죠.


과거에 나도 블루종을 몇 번 샀었는데, 역시나 어좁이 왕대두 소환. 흑흑.. 그래서 대체할 만한 아이템을 찾아낸 것이 항공점퍼였습니다. MA-1은 지금도 잘 입고 다녀요 ㅋㅋ




4. 리넨슈트


정우성이 나온 광고가 떠오르는군요. "리넨은 구겨져야 제맛!" 맞나? 하여간 그 비슷한 광고였던 것 같습니다. 슈트인데도 구겨지는 것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하물며 구겨져도 멋지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 아닐 수 없겠어요.




5. 면자켓+청바지


면바지보다는 청바지가 확실히 코디하기 편합니다. 청바지는 배색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카키, 검정, 네이비, 그레이 할 것 없이 모두모두 잘 어울립니다. 내 몸에 맞는, 핏감 좋은 청바지가 없다면 청바지부터 한 벌 장만해야겠죠? 제대로만 산다면 청바지 한 벌로 5년은 너끈합니다.




6. 슈트


슈트까지 '딜런화' 시켰네요.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투버튼 슈트인데, 파지 핏도 스트레이트라 10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을 듯해 보이는 슈트입니다. 


나한테도 거의 10년 된 맞춤정장이 있는데, 투버튼입니다. 바지는 통이 너무 넓어 줄였고, 재킷은 좀 끼어서 잘 안 입게 되는 슈트지만, 좀처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7. 맨투맨


끝으로 국민 아이템 맨투맨, 스웨트셔츠입니다. 사람들은 네이비를 무난한 컬러로 알고 있는데, 내 생각은 좀 다릅니다. 티셔츠도, 맨투맨도, 후디도 가장 많이 입게 되는 컬러는 멜란지, 회색이 아닌가 싶어요. 다른 컬러와의 조화도 네이비보다 낫고 배색도 더 쉽습니다. 개인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네이비 컬러 옷에는 비교적 손이 잘 가지 않더군요. 연애의 부작용에서도 보면, 딜런이 회색티를 활용하는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일곱 가지 정도로 딜런의 패션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 이것보다 더 많은 스타일이 나오는데, 기억에 남는 옷차림만 간추려 보았어요.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만으로 포스팅하기 시작했는데, 몹시 노가다네요. 그만큼 정성이 들어갔다는 말이었어요 ㅋㅋ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내 몸을 더 잘 아는 것입니다. 나의 핏- 피트감 말입니다. 딜런은 끼는 옷을 입지 않아요. 똥배가 나온 제 자신을 아는 거죠. 끼는 옷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끼는 옷은 멋지게 스타일링하기가 몹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피지컬도 타고요. 하지만 너무나도 입고 싶은 걸 억지로 뜯어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옷차림은 우선 내 마음에 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선택은 본인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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