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로그
흐린 날씨에는 화사한 버건디 코트를 본문
어릴 때는 비바람이 몰아쳐도 친구들과 함께면 마냥 신났던 것 같은데, 서른이 넘은 지금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흐린 날에는 대체로 꿀꿀하다. 뭔가 좀 밝은 게 필요하다. 옷이라도 화사하게 입으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모직 코트를 입어도 괜찮은 꽃샘추위라 단 하나 가지고 있는 버건디 컬러 코트를 입고 나갔다.
막상 입고 보니 생각처럼 화사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색이 예뻐서 기분은 한결 좋아졌다. 4월에 모직코트를 입을지 누가 알았겠나. 바람도 불고, 비도 내린다. 마치 11월 초겨울 날씨 같다. 친구네 동네에는 함박 눈이 내린다고. 그나저나 이렇게 입고 나갔는데도 몹시 추워 달달달 떨었다. 안에 후드티를 입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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