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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리즘-PAPERISM: 코트, 롱패딩 구매. 기본이 탄탄한 브랜드! 본문
기본에 충실하다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려진 브랜드 중에는 원단, 박음질과 같은 기본에 충실하지 못해 신뢰를 얻지 못하는 브랜드가 많다. 이제는 '이번만 잘 팔아보자!' 와 같은 마인드가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소비자들 간의 정보 공유가 재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가 정보 교환을 원활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드레이크 롱 다운 파카
페이퍼리즘에서 처음 구매한 옷은 롱패딩이었다. 옷의 첫인상은 디자인이 무난해서 유행을 타지 않을 것 같다, 였다. 게다가 털빠짐이 거의 없다는 말이 후기에 많이 적혀 있었다. 그것이 내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몇 년 만에 하는 인터넷 쇼핑이라 망설임 같은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롱패딩을 많이도 둘러본 것 같다. 수백 개 쯤 봤으려나? 그중 가격과 품질, 디자인까지 나의 니즈를 완벽하게 만족시킨 제품은 드레이크 롱 다운 파카 밖에 없었다.
드롭숄더 싱글코트
원래는 롱패딩만 사려고 했었는데, 옷을 둘러보다 보니 억제했던 쇼핑 욕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매일 자투리 시간에 무신사를 들여다보며 옷 구경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겨울에만 코트를 두 벌 선물 받았는데, 하나는 지오**, 다른 하나는 자*였다. 가격은 각각 13만원, 18만원 이었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두 코트보다 페이퍼리즘 코트가 더 나아 보였다. 마침 세일 중이라서 좋은 가격으로 드롭숄더 싱글코트를 구매할 수 있었다. 결과는 그럭저럭 만족. 페이퍼리즘의 싱글코트를 사고 나니, 더블코트도 하나 사고 싶어졌다.
후에 다른 브랜드의 더블코트, 오버사이즈 싱글코트 등을 두루 주문해 보았다. 물론 모두 구매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 벌 주문해서 눈으로 보고, 입어보고 난 뒤에야 얼마 정도 하는 코트가 어느 정도의 품질을 가져야 하는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개인적인 분석을 통해서 페이퍼리즘의 드롭숄더 싱글코트가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갖춘, 괜찮은 제품군에 속하는 옷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럭키박스 100000!
이제 내게는 롱패딩과 싱글코트를 구매함으로써 페이퍼리즘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그러던 차에 해당 브랜드에서 럭키박스 이벤트를 열었다. 처음에는 럭키박스의 존재를 알고도 시큰둥했다.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이유는 랜덤으로 옷이 발송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럭키박스 구성품에는 총 열 가지 제품 중 내가 원하는 코트가 두 벌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럭키박스는 환불이 안 되는 대신 럭키박스 가격의 3배가량 상품이 들어있는 파격적인 이벤트다. 즉, 3분의 1가격으로 옷을 살 수 있는 찬스라는 말도 된다. 7만원과 10만원 럭키박스 중 고민하다 10만원 제품군이 더 마음에들어 L사이즈로 주문했다. 페이퍼리즘 럭키박스가 5분도 채 되지 않아 동난 걸 보며 브랜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드롭숄더 더플코트
설날이 끼는 바람에 럭키박스가 도착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럭키박스를 주문했다는 것을 망각할 즈음, 현관에 커다란 택배 상자가 놓여 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포장을 풀었는데, 놀랍게도 내가 원하던 상품인 코트 두 벌과 추가로 롱패딩도 들어 있었다. 대충 따져봐도 4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물론, 겨울이 다 끝나 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정도의 값어치는 아니겠지만, 10만원 치고 파격적인 내용물인 것은 확실했다.
드레이크 롱 다운 파카를 구매하고 옷의 품질이 너무 좋아 누나에게도 같은 제품을 선물했었다. 누나에게는 앞서 더 고가의 롱패딩을 선물했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그래서 다시금 페이퍼리즘 롱패딩을 선물했더니 이번에는 마음에 든다고 했다. "가벼워서 좋네." 라고 말했다. 누나한테 패딩을 선물하며 어머니 것도 사려고 했더니, 어머니는 괜찮다며 극구 나를 말렸다. 어머니는 체격이 좀 있는 편이라 키는 작지만 나와 비슷한 사이즈를 입는다. 그래서 이번에 럭키박스로 받은 롱패딩을 자연스레 어머니에게 선물할 수 있었다.
마리너스 리퍼 코트(더블코트)
럭키박스 구성품 중 코트는 더플코트(떡볶이코트)와 더블코트가 왔다. 드롭숄더 더플코트 카멜, 마리너스 리퍼 코트 네이비, 이렇게 왔다. 럭키박스의 구성품이 모두 열 개인 걸 감안하면 그 중 내가 원하던 제품이 몽땅 온다는 것은 매우 희박한 확률이었다. 안 그래도 호감을 가졌던 브랜드에서 뜻밖의 기분 좋은 선물까지 받게 된 것이었다.
페이퍼리즘 외투만 모두 네 벌이 되었다(두 벌은 럭키박스). 외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해당 브랜드의 다른 제품군도 살펴보았는데, 안타깝게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나와는 잘 맞지 않았지만 인기는 제법 있는 것 같았다. 페이퍼리즘이 질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보며 스파 브랜드인 유니**가 떠올랐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가격적인 측면을 따져 보면 확실히 페이퍼리즘이 더 낫다. 앞으로도 기본 디자인의 외투를 구매할 때는 페이퍼리즘부터 둘러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