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로그
오버핏 블루종 가디건: 완벽한 콜라보! 본문
처음에는 그냥 스쳐 지나간 옷이다. 카디건은 카디건처럼 생겨야 좋고, 블루종은 블루종 본연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그런데 몇 번 스치며 눈에 익다 보니 파르티멘토의 넉넉한 카디건이 예뻐 보이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이 정도의 오버사이즈 카디건이 없어서 결국 구매하게 되었다.
무신사 스토어 <
171cm 65kg L-size
품이 엄청나다
그에 반해 길이감은 짧은 편
헐렁한 티셔츠와 카디건은 무척 매력적인 조합이다. 하나의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그만큼 편하고 실용적인 옷차림인 게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스타디움 점퍼가 좋아서 즐겨 입었는데, 문득 '어라, 너무 철 없어 보이나?'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찾아왔다. 아! 삼십 대란 여러모로 머리 아픈 나이대다.
'뭐 어때? 좋으면 그만이지.'하는 생각으로 몇 번 더 야구점퍼를 입고 다니긴 했는데 일단 머릿속으로 들어온 생각을 밖으로 몰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결국 오랫동안 뻔질나게 입고 다니던 스타디움 점퍼를 아는 동생에게 줘 버렸다. 이러이러한 개인적인 사정, 어쩌면 상실감 때문에 파르티멘토의 블루종 카디건이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좀 어른스러운 야구점퍼 같아서? 역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옷을 받아들고 얼마간 시간이 지났는데도 옷이 그저 예뻐 보이는 걸 보면 그냥 단순히 '잘 만든 옷'인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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