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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로그
아주 오래전 책의 제목만 보고 골랐던 책이다. 최근 다시 읽었다. 과거에 흥미롭게 읽은 책을 다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람은 결국 책보다 자신의 관점을 더 믿어야 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반드시. 훌륭한 책이라도 다시 읽게 되면 미심쩍은 구석이 보이게 마련이다. 이럴 때는 한 번쯤 독서를 멈추고 생각해봐야 한다. 해라, 해라, 하는 책은 별로인데 이 책도 유난히 하라는 게 많았다. 책을 다 읽고 뭔가 떨떠름한 기분이 들었다. 사고방식을 바꾸라는 등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책인데 이는 경험상 독서만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자기계발서라면 흔히 발견되는 특징 같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부모님의 잔소리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 그나마 좋은 자기계발서는 흥미로운 동시에 실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
4년 전 읽고 적잖이 영향을 받았던 책이다. 최근 다시 읽어 보니 색다른 느낌이다. 사각지대가 보이는 느낌? 사람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사람의 열 가지 장점보다는 한 가지 단점을 찾아내는 못된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대할 때만은 더없이 관대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4년 전에는 책이라는 물건의 정체성을 제대로 몰랐었다. 책의 정체는 둘째 치고 나의 정체성을 몰랐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겠지만. 책의 맹점 두 가지가 기억에 남았다. 이 두 가지는 사람에 따라 사소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첫 째. 책에서 자주 인용했던 속담 중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말이 있는데, 독자는 으레 주인 역할만을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