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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 이제는 혼자 고민하지 않아도!

부엉개 2019. 1. 15. 14:52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이라면, 이미 창업을 해 봤거나 적어도 그에 관한 고민쯤은 해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 사업체의 CEO가 되어 직원들을 호령하는 상상. 생각만으로도 달콤하다. 그런 허영심 때문만은 아닐지 몰라도, 나 역시 과거에 소규모로 옷장사를 벌렸었다.


최근 콘텐츠가든(동영상, 콘텐츠 기획 회사)에서 만든 동영상을 보니, 다시 창업에 슬금슬금 관심이 생긴다. 단순히 내가 변한 건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범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확실히 창업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내가 옷장사를 말아먹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당시에는 정보를 공유할 만한 창구가 부족할 뿐더러, 지원 역시 부족했던 기억이다. 죽마고우 하나가 유일한 멘토이자 동료였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재정적인 지원은 물론, 창업 교육에 관한 부분도 미비했다. 아니면 내가 관심이 없었는지도. 어쨌거나 그런저런 형편이라 시야도 좁고, 정보에도 한계가 있었다.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일이 많아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기 일쑤였다. 그렇게 2년쯤, 고독한 싸움을 하다 보니 활활 불타올랐던 의욕이 어느새 사그라들어 있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SMART2030- 콘텐츠가든(Contents garden) 기획, 제작



인터뷰 중 그런 질문이 있었다. 

"창업을 해서 가장 좋은 것은?"

"재미있습니다."


그렇다. 창업에는 여타 무수한 이유가 따라 붙겠지만, 내가 옷장사를 하며 타오르기 시작한 발화점은 단연 재미였다. 나는 재미가 없으면 졸리기 시작하고, 의욕이 떨어진다. 옷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매일 새로운 옷을 볼 수 있고, 내가 입고 싶은 옷을 팔 수 있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능동적으로 움직였다. 재미 때문에 신나게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을 지금에 와서야 더 선연하게 느낀다. 비슷한 처지의 뭇 젊은이들과 살을 부비며 일한다고 생각하니, 재미는 물론 성취감도 +@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의 효율이야 말하면 입만 아프다.


위 영상에서는 각 대표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도 좋았지만, 서로 도우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어떤 일을 진행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장애물이 떡하니 등장할 때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세금 문제다. 혼자서 그 모든 것을 감당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장애물이 너무 많으면 넘다 지치게 마련. 혼자인 경우, 고꾸라질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그럴 때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인 것이다. 물질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무엇보다 비슷한 처지에서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한 자산이 아닐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금은 사회 분위기 자체가 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 터라 그와 관련된 프로그램이야 찾아보면 널리고 널렸다. 한 예로 K-스타트업 < 이라는 곳이 있다. 어디가 됐든, 개인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둘러보고, 참여도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나. 밑져야 본전이다.


요즘 나는 혼자서 소설 습작도 하고, 블로그 운영이나 유튜브도 뒤적거리고 있는데, 여전히 혼자 고민하며 머리 싸매는 시간이 많다. 인스타그램에도 기웃거린다. 당장 창업할 것이 아닌데도, 영상을 보며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불거졌다.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 아니던가.


7분 가량의 짧은 영상을 넋 놓고 봤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영상을 다시 보았는데, 확실히 예비 창업자나 뭇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 군더더기 없이 들어 있었다. 창업은 전혀 생각지도 않던 나조차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내고야 말겠다는 생각, 이제는 조금 미련해 보인다. 구식이다 못해 꼰대스럽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정말로 혼자서 즐거울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행여 나와 통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 혼자가 좋다는 말 뒤로 숨어 버린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는 계기도 되었다.


여전히 삶의 커다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혼자만의 영역인지도 모른다. 시대 불문하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나아가는 길 만큼은 혼자가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마치 영상이 내게 그런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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